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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FTA 저지" 촛불 들었다

입력 2011. 11. 23. 23:10 수정 2011. 11. 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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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가 국민들 생각 안들어"

야당 정치인 '정권심판' 호소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찬 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정당인·직장인·대학생 등 1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5000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민심을 외면하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성토했다.

직장인 이완욱(38)씨는 "정부가 국민들 생각을 듣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한-미 에프티에이 협정문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자서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일림(37)씨는 "어제 국회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이 날치기 통과된 것을 보니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며 "(정치인들이) 특권층을 위해 우리나라를 미국에 팔아넘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야 5당 소속 정치인들은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에 몰래몰래 들어와 강도짓을 했다"며 "촛불의 힘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어제 국회가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공동진행자인 정봉주 전 의원도 "앞으로 우리에겐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어 저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다음주 '나꼼수'만의 방식으로 한-미 에프티에이 폐기를 위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9시께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 앞 광장을 벗어나 프레지던트 호텔 옆 왕복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경찰이 물대포 3대를 동원해 해산 시도를 하면서 양쪽간 충돌이 발생했으며, 집회 참가자 11명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됐다. 1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 1천여명은 개별적으로 명동 밀리오레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비준 무효·명박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다 밤 11시께 자진 해산했다. 해산 뒤에도 경찰에 길을 터달라고 요구하던 집회 참가자 2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앞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이 모여 이날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현정 최우리 정환봉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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