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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면접 당하는 'SNS'세상

이은정 입력 2011. 11. 24. 11:08 수정 2011. 11. 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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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가 오히려 면접 당하는 기분이다. (면접관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바로 실시간 인터넷에 중계된다. 흠 잡히지 않게 조심 또 조심 한다."

한 건설사 면접관의 하소연이다. 요즘 취업준비생만큼 면접관도 힘든 시대가 됐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인터넷 때문이다. 면접 본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인터넷 등에 공개하니 면접관도 죽을 맛이다.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비상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취업뽀개기', '취업의 달인' 등 취업준비생이 자주 찾는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는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실시간 검색하며 구직자들이 자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면접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등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바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나 취업커뮤니티는 국내 주요 기업의 면접후기가 수두룩히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면접후기를 검색하면 '그냥 올려보는 ○○○○ 1차 PT면접 후기', 'big5건설사 입사후기' 등의 트위터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면접 질문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면접관 성향까지 상세히 써 있다.아예 30대 대기업 그룹, 은행ㆍ금융, 공사, 외국계 기업 등으로 세분화된 면접후기 게시판을 운영하는 취업 커뮤니티도 있다. 면접을 다녀온 회원들이 수시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 때문에 쏟아지는 정보는 엄청나다. 이처럼 기업별 생생한 면접 후기 중계는 취업준비생에게 그야말로 합격의 지름길로 활용된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사물에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는 것처럼 SNS가 기업 인사담당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SNS를 통해 면접 직후에 바로 관련 정보가 다음 면접자에게 전달되다보니 평가가 한층 어려워졌다. 한 건설사는 순발력 테스트를 위해 'UFO가 있다? 없다?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질문을 설정했지만 정보가 새나가 취소하기도 했다.

면접후기에 면접관의 신상이나 인상착의, 면접 분위기 등을 비난하는 뒷담화도 심상찮게 올라온다. '면접관이 심사받는 지경'이란 하소연이 나올 지경이다. 한 건설사 인사담당 임원은 "면접관이 술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면 회사 관련 부정적인 댓글이 줄줄이 붙는다"며 "면접을 잘 못 봤다간 되레 면접관이 인사 감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취업 준비생들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습득한 면접정보를 바탕으로 모범답안을 준비해 오기 때문에 변별력에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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