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칼 등 구입.. 평소 폭력적 성향 있었나

입력 2011. 11. 26. 02:37 수정 2011. 11. 2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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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패륜살해 고3… 범행동기ㆍ정황에 의문점도

"조용한 학생" 주위평 불구 체포후 확인 행적은 딴판8개월동안 시신과 동거… 반사회적 인격장애 의심집에 드나들던 친구들 시신 악취 못맡았을까"1등 강요"도 정황 안맞아…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

'전국 1등'을 압박하며 골프채 등으로 체벌을 가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간 방치한 고3 학생 지모(18)군. 지난 24일 지군의 구속으로 대략의 윤곽은 드러났지만, 지군의 범행 동기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평소 폭력 성향을 갖고 있던 정황까지 드러나 사건 실체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도 25일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요원)를 투입해 지씨를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도 구입 등 폭력 성향 드러나

당초 지군은 학교에서 조용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선 쉬는 시간에 책을 보고 여학생들 앞에서 피아노도 쳐주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군이 체포된 뒤 확인된 행적들은 이런 평가와는 딴판이었다.

경찰이 지군의 집 내부를 확인한 결과, 방문에 직경 40㎝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군이 방문을 향해 비비탄을 쏘고 칼 등을 던지면서 생긴 구멍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군은 어머니를 살해한 지난 3월 이후 아버지에게 받은 생활비로 일본도 등 칼을 여러 개 구입했고 서바이벌 게임용 총도 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안방에 그대로 두고 8개월 동안 같은 집에서 생활한 점도 정상적인 태도로 보기는 어렵다. 지나친 폭력성과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군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놀러 온 친구들도 몰랐나

지군의 한 이웃은 "사건이 발생한 3월 이후 지군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와 라면을 끓여 먹는 것 같았다"며 "지난주까지 친구들이 놀러 왔다"고 증언했다. 또 지군은 살인 이후 거실에서 이불을 펴 놓고 잤고 집안도 정리하지 않아 내부가 난장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친구들은 지군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몰랐다.

물론 지군이 문틈에 공업용 본드를 빈틈없이 발라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옆집 주민은 "지군이 가을에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 정도였다"고 밝혀, 지군 친구들이 정말 범행 사실을 눈치재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은 "지군의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친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 여전히 의문

지군은 경찰 조사에서 "전국 4,000등권인 성적표를 전국 62등, 67등으로 고쳤던 게 들통날까 두려워 어머니를 죽였다. 어머니는 전국 1등, 서울대 법대 진학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지군은 이미 고2때 반에서 10위권으로 성적이 떨어진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지군은 전국 4,000등권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아들의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는 어머니 박씨가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 '전국 1등'을 요구하고 체벌해 살해했다는 지군의 범행 동기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물론 지군의 한 친척은 "성적을 조작한 게 들킬까 두려워 그런 게 아니고 계속 너무 억눌린 상태에서 또 다시 체벌이 이어지자 '엄마가 없어야 살겠구나' 생각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체유기 혐의 추가되나

경찰은 당초 "사체유기 혐의는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적용되는 법리"라며 지군을 일단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 방치 기간이 8개월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사체유기 혐의도 추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40분 동안 사건 현장인 광진구 구의동 다세대주택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지군의 친척 간 말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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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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