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원짜리 이어폰, 뭐가 다를까

2011. 11.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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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태환 헤드폰·박정현 이어폰…

고급 이어폰시장 '볼륨' 키운다

'박정현 이어폰', '박태환 헤드폰', '빅뱅 헤드폰'….

수십만원에서 최대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프리미엄 이어폰·헤드폰' 한국 시장 선점을 놓고 업체 간 뜨거운 격돌이 벌어지고 있다. 스타 마케팅을 내세운 브랜드들의 공세에, 기존 브랜드들이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규 업체들도 속속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이어폰은 으레 휴대전화에 '끼워 팔던' 물건에 그쳤다. 이어폰이 고급스런 '변신'에 나서게 된 건 단연 스마트폰 덕분이다. 뱅앤올룹슨, 닥터드레, 페니왕 등은 애플 아이폰에 맞는 잭을 채택한 이어폰과 헤드폰, 스마트 기기 전용 스피커를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으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사용자층이 고가의 액세서리 사용도 꺼리지 않는데다,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소품으로 역할을 하면서 트렌드를 이끌어간 덕분이다. 실제로 박태환·김범수·빅뱅 등 인기스타의 헤드폰으로 화제가 된 비츠바이 닥터드레 프로(54만9000원), 슈어(SE535·54만원),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SL300·44만9000원) 등 주류를 이루는 제품들은 대부분 수십만원대다. 심지어 '270만원짜리 이어폰'(파이널오디오디자인 FI-DC1601SC), '300만원대 헤드폰'(울트라손에디션10)까지 시중에 나와 있다.

기존 메이저 제조사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소니, 젠하이저, 야마하 등은 고기능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어폰 명가 소니는 지난 9월 밸런스드 아마추어 트랜스듀서라는 신기술을 채택한 이어폰 11종(XBA시리즈) 출시를 밝히며 프리미엄 이어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잡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유명한 젠하이저도 지난 21일 자사의 인기 라인인 IE시리즈의 최신 이어폰 2종과 프리미엄 헤드폰 8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신규 진출을 선언한 업체도 있다.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로 유명한 인케이스는 지난 14일 프리미엄 헤드폰을 자체 생산해 선보였으며,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소울앤미디어그룹과 함께 지난달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 헤드폰을 내놓아 업체 간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형 소니코리아 오디오마케팅팀 팀장은 "스마트폰 붐과 함께 다양한 기능·디자인을 갖추고 고음질을 들려주는 고급 이어폰, 헤드폰 판매가 크게 늘어나 프리미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는 젠하이저의 프리미엄 이어폰ㆍ헤드폰 전시행사 '사운드 갤러리'가 열렸다. 응치순 젠하이저 아시아총괄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에서 2009년과 비교해 헤드폰 매출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고음질 수요를 채우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제공 비츠 바이 닥터 드레,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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