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세쌍둥이 무전병 신고합니다!
같은 날 입대해 같은 주특기로, 같은 생활관에서 복무하는 육군 일병 세쌍둥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형제애뿐 아니라 똘똘 뭉친 전우애까지 더해져 활기찬 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7포병여단 758포병대대 통신소대에 근무하는 김명곤·명규·명기(21) 형제. 이들은 지난 1월25일 동반 입대했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군에 입대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1991년 1분 간격으로 태어난 형제는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도 같은 대학, 같은 학과로 진학했다. 입대 후 이들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은 뒤 모두 통신 무전병이 됐다.
쌍둥이들은 서로 격려하며 우수한 군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격 훈련에서 20발 중 18발을 명중시켜 특등 사수가 됐고 체력 검정에서도 특급 등급을 받았다. 유격훈련 100㎞ 행군 때는 서로 군장을 들어주고 격려하며 모두 완주해냈다.
얼굴 생김새가 같은 쌍둥이다 보니 해프닝도 많다. 야간 불침번 근무 교대 때 앞 근무자가 나란히 누워 자고 있는 세 쌍둥이 중 근무자를 구별하지 못해 쌍둥이 모두를 깨우는 일도 있었다. 간부들이 임무를 지시하고 난 뒤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모르거나 세 쌍둥이와 함께 축구할 때면 누가 자기 편인지 몰라 공을 아예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세 쌍둥이 중 둘째인 김명규 일병은 "통신분과 내에서 같은 직책의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서로를 보며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도와가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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