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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독일 친해졌듯이 역사 청산해 한일 화해해야"

입력 2011. 12. 02. 02:41 수정 2011. 12. 0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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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硏, 폴란드-독일 우호조약 20주년 국제회의

원수에서 친구가 된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를 통해 한일 관계의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있는 회의가 마련됐다.

1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주한 독일대사관과 폴란드대사관, 아산정책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독일-폴란드 선린우호조약 체결 20주년과 한일 역사화해의 미래'국제회의. 클라우스 헨쉬 전 EU 국회의장과 비엘레츠키 폴란드 전 총리 등 국제 관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폴란드와 독일 양국 관계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폴란드와 독일은 1991년 '폴란드-독일 선린우호조약' 체결 이후 과거의 역사적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발전적 관계가 형성돼 있다.

요하네스 레겐브레흐트 주 독일대사관 부대사는 환영사에서 "독일과 폴란드가 공동으로 교과서를 편찬하기로 한 것은 양국 간 새로운 역사 인식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6자 회담이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한국과 일본 역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비엘레츠키 폴란드 전 총리는 "20년 전만 해도 폴란드 국민의 84%가 독일에 적대적이었지만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50%의 국민이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경 문제를 해결하고 긴밀한 경제 협력으로 인해 '화해'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80년대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와 비슷하다. 관계 회복을 위해선 양국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헨쉬 전 EU 국회의장은 "국가 간 진정한 관계 개선을 위해선 국민 정서, 경제, 역사, 지리적 문제 등 다각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일 양국의 입장 차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가네하라 노부카쓰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양국은 불교 문화권이란 동질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협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반면 봉영식 한국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시각을 노정했다.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는 자국 영토를 양보하고 전범들에게 강력한 책임을 물었던 독일의 대단한 노력과 의지, 폴란드 국민의 관용으로 가능했지만, 한일 양국은 진정한 화해를 하기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발전을 위해선 잘못된 역사 청산이 우선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허문도(71) 전 통일부장관은 "역사 청산 없이는 어떤 관계 발전도 없다. 독일이 히틀러의 역사를 청산하고 참회했던 과거를 일본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이새하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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