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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정감축 여파..미군기지 한국인 근로자 감원

장희재 입력 2011. 12. 12. 18:14 수정 2011. 12. 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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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령부, 경기북부 203명 해고 통보..철회 요구 반발

(의정부ㆍ동두천=연합뉴스) 장희재 기자 = 미국의 재정감축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해고로 이어져 해당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의정부ㆍ동두천지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AREA 1 지역사령부는 지난달 28일 노조 측에 미군기지 지원ㆍ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 980여명 가운데 203명을 감원한다고 통보했다.

AREA 1 지역사령부는 의정부ㆍ동두천ㆍ파주지역 미군기지를 관리한다.

업무별로는 공병 101명, 소방 35명, 수송 31명, 기타 36명 등이다. 이들은 내년 2월29일이면 실직자가 돼야 한다.

노조는 AREA 2(서울), AREA 3(평택), AREA 4(대구ㆍ왜관ㆍ진해ㆍ부산) 지역 근로자도 230여명 이상 감원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와 동두천시 미군기지 앞에서 '인원 감축 철회'를 요구하며 동시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강도를 높여가며 한달 간 계속될 예정이다.

김주일 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의정부지부장은 "미군이 3개월을 기한으로 해고를 일방 통보해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인 근로자 감원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미국의 재정 악화에 따른 국방예산 삭감 책임을 근로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미군 당국은 감원된 근로자들의 고용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미국 국방예산 삭감 조치에 따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해고 사태는 주한미군 민간 지원업무를 관할하는 주한미군 시설관리사령부(IMCOM-K)가 지난 9월30일자로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지역 미군 시설관리사령부(IMCOM-Pacific)로 통합되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조치로 주한미군 기지 내 일자리 300여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태평양지역 미군 시설관리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미군 육군 시설관리사령부로부터 2012년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감원을 통보받았다"며 "근로자들이 고용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은 올 여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넘기기 위해 미 의회가 가까스로 합의한 국가부채 상한 증액 합의안에서 비롯됐다.

이 안이 상ㆍ하원을 통과해 향후 최대 2조4천억 달러의 예산이 삭감되는데, 주 타깃이 국방예산이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4천500억 달러의 국방비 삭감에 동의한 상태다.

특히 미 의회 '슈퍼위원회'가 지난달 23일 1조2천억 달러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에 실패해 국방예산이 향후 10년간 5천억 달러 추가 삭감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h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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