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조문단 파견할까?

2011. 12. 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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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타계했다는 소식이 이틀 뒤에야 급작스럽게 공표되면서, 각국의 조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94년 7월 김일성 전 주석 사망 때외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외국의 조문단은 받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조의 표명을 놓고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각국의 태도는 미묘하게 엇갈린다.

  ■미국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 여부를 검토 중이다. 19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조의 표명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어느 수준이어야 할지 등을 놓고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관련 회의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어떤 형식으로든 미 정부의 조의 표명이 이뤄질 경우 북-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조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한동안 북-미 관계는 급진전됐다. 그러나 워싱턴의 또다른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조의 표명을 결정할 경우 한국 정부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와의 조율을 거칠 것임을 내비쳤다. 

  ■ 중국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20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앞서 19일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국무원 이름으로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 중국의 조문단 파견은 아직 언급이 없지만, 만일 조문단이 파견될 경우 이는 단순한 조문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다. 7년 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엔 한-중 수교(1992년) 직후로 북-중 관계가 냉냉해 조문단 파견이 없었다.

  ■ 일본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19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돌연한 서거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으나 공식 애도성명은 내지 않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본부는 19일 "총련 대표 조문단을 평양에 파견하고, 21∼22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외부 조문객을 맞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쪽 인사가 총련의 빈소에 조문을 갈지도 관심거리다.

 ■ 러시아

앞서 19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이자 권력세습자인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크렘린 웹사이트에 조전을 게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인 빅토르 이샤예프도 이날 김정은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교역관계와 공동투자프로젝트 실현, 과학기술 및 문화 협력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그는 박식하고 높은 지성을 갖춘 사람이었다"고 돌이켰다.

  ■그 밖의 여러나라들쿠바 국가평의회는 19일 성명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공식적 애도를 전한다며 20일부터 사흘간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김정일 동지의 사망에 진심어린 애도를 표시한다"며 "북한 인민이 미래를 번영과 평화로 이끌어갈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위로했다.

 베트남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 노동당, 정부 및 인민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북한이 큰 슬픔을 극복하고 국가 건설과 발전에 매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19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북한 국민과 정부, 유족들이 강인함과 관용으로 상실의 시기를 이겨내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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