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소월길 버스정류장, 예술작품으로 변신

입력 2011. 12. 22. 13:22 수정 2011. 12. 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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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대표적인 산책로 소월길에 있는 남산도서관, 후암약수터, 보성여중고, 하얏트호텔 등 버스정류장 5곳이 저마다 아름다운 작품(아트버스쉘터)으로 탈바꿈했다.

이 5개소는 일반 시민, 건축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일반 버스정류장과 달리 개구리, 텔레비전을 형상화하는 등 자연과 일상생활 속 아이템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특히 정류소명판은 시민 143명이 참여한 가운데 28.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손글씨 작품 5개를 선정해 적용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작품인 만큼 함께 만들고, 나누고, 향유하자는 의미에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쓴 정류소 이름을 공모한 바 있다.

남산도서관에 설치된 최순용 건축가의 < 회화적 몽타주 > 는 남산도서관에 오가는 행인들을 작품의 조형 요소로 포함시켰다.

버스에서 하차는 학생, 승차하는 할머니, 기다리는 아저씨를 아트버스쉘터라는 캔버스에 화가가 섬세한 붓질을 하듯 담아냈다.

하얏트호텔 < 쉼표, 또 다른 여정 > 의 작가인 스가타 고(일본작가)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이라는 김소월 시구에서 나타는 화자의 고민과 갈등의 마음을 작품에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후암약수터에 설치된 주동진 조각가의 < 남산의 생태 > 작품에는 개구리가 등장한다. 이 개구리는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토종개구리가 최근 후암약수터에서 발견된 것을 상징화하고 있으며, 남산의 생태가 복원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보성여중고입구에는 조각가 김재영의 TV를 형상화한 작품 < 휴식 > 이 설치됐다. 자연을 즐기러 나온 관광객과 매일 통학하는 학생들에게 생기 넘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남산을 스치는 시민들에게 한층 즐거운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길 건너 맞은 편 정류장에도 회색빛 도시에 삶을 윤택하게 하는 포자를 날리는 균의 형상을 한 이중재 작가의 작품 < 마뫼부해 > (마뫼는 남산의 옛말, 부해는 사람에게 이로운 균을 의미)가 설치됐다.

손글씨 공모에 참여해 당선된 시민 방민정씨는 "제가 다니는 정류장에서 제 글씨를 매일 볼 수 있어 자주 미소 지을 것 같다"며 당선소감을 밝혔고, 보성여중고에 재학 중인 장은영 학생은 "통학길 매일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박종수 서울시 디자인기획담당관은 "자연과 도시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남산에 발길 닿는 곳마다 만나게 되는 예술작품이 삶의 여유를 선물할 것"이라며,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든 남산 버스정류장이 소박하지만 눈길을 끄는 서울의 관광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 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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