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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하, 작은 이웃 잡아먹는 중

이영임 입력 2012. 01. 04. 10:49 수정 2012. 01. 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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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리은하가 작은 이웃 은하들을 잇따라 잡아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최신 국제 우주측량 프로젝트(SDSS-III)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하 남반구에서 궁수자리 왜은하로부터 찢겨져 나오고 있는 두 줄기의 별들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이미 알려진 은하 북반구의 다른 두 줄기 별들과 연결돼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왜은하들이 더 큰 은하들에 잡아 먹힐 때 `꼬리'라고 불리는 기다란 흐름이 끌려 나온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때 우리은하에서 가장 밝은 위성 은하 중 하나였던 궁수자리 왜은하가 우리은하로 빨려 들어오면서 남은 잔해들이 거대한 기조력에 의해 기다랗게 펼쳐지게 됐다면서 지난 10억년 동안 궁수자리는 별의 절반과 가스의 전부를 빼앗겨 아주 작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SDSS-III 관찰 이전까지 궁수자리는 두 개의 꼬리를 앞 뒤에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촬영된 이전의 SDSS 영상에서는 이미 은하 북반구에서 궁수자리의 꼬리가 둘로 갈라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당시 학자들은 이런 발견에 놀랐지만 남은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했는데 이번에 남은 부분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진은 SDSS-III 자료 속의 별 1천300만여개를 분석한 결과 은하 남반구의 꼬리 역시 둘로 갈라져 있음을 확인했다. 남쪽 꼬리는 북쪽 꼬리보다 더 두껍고 더 밝으며 철 같은 금속 성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새로운 별들의 세대일수록 더 많은 금속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새로 발견된 별 줄기가 먼저 발견된 것보다 더 나이가 어리다고 밝혔다.

잡아먹히는 은하의 꼬리가 갈라지는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몇가지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는 궁수자리가 원래 오늘날의 대ㆍ소 마젤란 은하처럼 쌍둥이 은하 중 하나였으며 이들이 우리은하로 빨려 들어가면서 각각 꼬리를 남겼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궁수자리 은하가 `우주 당구게임'에서 거대한 암흑물질이나 다른 위성은하 같은 천체와 충돌하면서 두 개의 흐름으로 갈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론은 태양계의 진화 과정에서 운석들이 각기 다른 흐름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처럼 궁수자리의 파편들 역시 각기 다른 시점에서 다른 흐름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어떤 설명이 맞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궁수자리 은하의 네 꼬리는 우리은하의 구조와 형성 과정을 밝히는데 새로운 단서가 되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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