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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署, 풀살롱(풀 서비스+룸살롱) 고발된 양은이파 끼고돌았다

김은정 기자 입력 2012. 01. 13. 03:17 수정 2012. 01.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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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에 "다른 건으로 처벌.. 불쌍하지 않나" 취하 종용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풀살롱을 여성단체가 성매매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경찰이 수사를 지연시키면서 수차례에 걸쳐 노골적으로 "고발을 취하하라"고 종용, 경찰과 조폭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풀살롱이란 룸살롱과 성매매 모텔 등 숙박업소가 한 건물에 있는 형태의 유흥업소다.

문제가 된 풀살롱은 최근 검찰이 수사한 폭력조직 '양은이파 재건조직'이 운영한 곳이다. 이 조직은 조양은이 지목한 후계자가 2년 전 명동 폭력배 40여명을 모아 만들었으며, 2010년 6월 서울 강남 역삼동 건물 두 곳에 룸살롱 4곳과 모텔을 차려 331억원의 매출을 올리다 이달 초 조직원 4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풀살롱 '드림걸스' 영업실장 김모씨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산하 성매매피해여성지원단체에 의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됐다. 이 단체 여직원 강모(27)씨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성매매 홍보 글을 모니터링하던 중 김씨가 관리하는 드림걸스 홈페이지에서 성매매 가격과 나체 사진 등이 실린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서도 성매매를 홍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고발인 조사조차 제대로 않으면서 차일피일 수사를 미뤘다. 고발한 뒤 한 달이 지나도록 강씨는 담당 조사관 A경위와 전화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초 첫 통화를 했는데, A경위가 '웬만하면 고발을 취하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A경위가 '피고발인 김씨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처벌을 받았다. 불쌍하지 않느냐. 성폭력 피해자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2차, 3차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처럼 김씨도 얼마나 힘들겠냐'면서 3일간 전화로 고발을 취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에 있던 풀살롱 '드림걸스'는 지난해 11월 중순 건물 소유주가 바뀌면서 한 달 만에 철거돼 공터로 변했다. A경위는 "고발장이 접수된 비슷한 시기에 업소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 우리가 단속을 했다. 업소도 없어졌는데 이만하면 됐지 않느냐"고도 했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단체 여직원 강씨는 지난 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들이 고발한 '드림걸스' 바로 옆 풀살롱을 양은이파 재건조직이 운영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씨는 상근변호사를 통해 A경위에게 "드림걸스도 양은이파 재건조직과 관련된 업소라서 수사를 미룬 것이냐"고 항의했다. A경위는 지난 9일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강남경찰서로 찾아간 강씨의 동료 직원에게 "내 어려움도 헤아려 달라. (드림걸스가) 양은이파와 관련됐다"고 말했다고 강씨는 밝혔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드림걸스는 양은이파 재건조직이 역삼동에서 운영하던 4개의 풀살롱 중 하나로, 지금은 헐린 그 건물에서 드림걸스 외에 또 다른 풀살롱도 운영되고 있었다.

A경위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업소가 양은이파와 관련됐다는 것은 며칠 전에야 알게 된 사실"이라며 "여성단체가 업소를 고발한 것으로 착각해 (이미 철거된) 업소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라고 권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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