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물 준비도 귀성도 스마트해진 설 풍경

김기환 입력 2012.01.21. 00:11 수정 2012.01.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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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현금 대신 적금통장선물은 모바일상품권으로SNS로 KTX 동반석 함께 예매"차비 아끼고 친구도 사귀고"

#1. 오희기(80·여·경기도 평택)씨는 며칠 전 동네 은행에 들렀다. 손녀에게 설 선물로 줄 적금 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씨는 "직장인들이 재테크에 열심이라는데 부자가 돼라는 뜻에서 세뱃돈 25만원을 통장에 넣어서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빳빳한 신권으로 준비한 세뱃돈도 좋지만 올해만큼은 손녀에게 '우리 할머니 참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2. 오씨의 손녀인 안예슬(26·서울 강서구)씨는 할머니를 위해 설 선물로 모바일상품권을 준비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상품권을 검색하다 발견한 홍삼 선물 세트를 점찍어뒀다. 안씨는 "항상 젊게 살기를 원하시는 할머니에게 스마트폰 사용법도 알려드릴 겸 준비했다"며 "할머니가 사용법을 익히면 주고받기 편한 모바일상품권을 자주 선물로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설 귀성길에 동반석 할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SNS를 통해 연결하는 'KTX카풀' 홈페이지. 설 풍경이 '스마트'(smart)하게 바뀌고 있다. 재테크 바람 속에서 세뱃돈 대신 금융 상품을 직접 선물하는 경우가 늘었다. 직장인 황성훈(42)씨는 "얼마 전 부모님에게서 초등학생 손주를 위해 만든 상해보험을 설 선물로 받았다"며 "'왕따나 학교폭력으로 어수선하니까 손주를 위해 하나 마련했다'며 주시더라"고 전했다. 은행원 이정걸(39)씨는 "최근 설을 맞아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손주를 위해 펀드·보험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선물도 인기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설 연휴를 앞두고 홍삼·건강식품 등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상품들을 모바일상품권인 '기프티콘'으로 할인 판매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설 연휴기간 기프티콘 판매량이 다섯 배까지 늘었다"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기프티콘을 주고받기 편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직원용 선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전 직원에게 내복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SK네트웍스도 설 당일 케이크 기프티콘을 선물할 계획이다.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귀성비를 아끼는 데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KTX카풀(www.ktxcarpool.com)이란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몇 시 어디에서 어디까지 가는데 동반석으로 가자'는 식의 메시지와 연락처를 올리는 곳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기차표를 예매한 김현서(28·회사원)씨는 "동반석으로 예매하면 최대 37.5% 할인받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돈도 아끼고 고향 가는 길에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귀성을 하지 못하는 '방콕족'들은 SNS로 할인 이벤트 등에 응모를 하기도 한다. 취업 준비생 이햇빛(26·여)씨는 "며칠 전 페이스북으로 응모한 '설날 이벤트'에 당첨돼 설 콘서트 티켓을 받았다"며 "SNS를 잘 활용하면 설을 쏠쏠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김기환·이유정 기자 < khkimjoongang.co.kr >

◆모바일상품권

=휴대전화 상품 교환권. 휴대전화·인터넷으로 원하는 상품을 골라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선물하는 서비스다. 바코드·쿠폰번호가 상품 이미지와 함께 전달되면 매장에서 이를 제시하고 구입할 수 있다.

김기환.이유정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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