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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김어준은 나 무서운 줄 안다"

입력 2012. 01. 21. 15:59 수정 2012. 01.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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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덤벼야 이길 수도 없고, 좋을 것도 없다는 것 알아""나꼼수는 자기들 얘기의 한계 아는데 듣는 이들만 모른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온 진보 논객 문화비평가 진중권씨가 한 네티즌으로부터 독설 섞인 비난을 받자 역시 독설로 대응했다.

한 네티즌이 2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진씨에게 "나꼼수와 김어준은 어떤 말도 안하는데 혼자 날뛴다는 생각 좀 하시길"이라고 말하자 진씨는 "김어준은 너희랑 달라. 나한테 덤벼야 이길 수도 없고, 좋을 것도 없다는 것쯤은 알지. 생각 좀 하고 살아라"라는 답글을 게재했다. 자신이 왜 나꼼수를 비판하는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역시 알고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이다.

진씨는 "마르크스도 죽을 때에 자기는 결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비슷한 경우다. 나꼼수를 만든 이와 그걸 소비하는 이들 사이에 인식의 괴리. (나꼼수를) 만드는 이들이야 자기들이 하는 얘기의 한계를 안다. 하지만 듣는 이들은 그걸 모른다"면서 일부 네티즌의 나꼼수 맹신 분위기를 우려했다.

진씨는 "머리에 바람 든 정봉주만 빼고, 나꼼수와 김어준은 나 무서운 줄 안다"라면서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실명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해 "아무리 쇼라 해도 눈 부릅뜬 매서운 권력인 MB(이명박 대통령)와 싸웠다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만하다"라고 평가하는 트위터 글이 올라오자 진씨는 "(정 전 의원은) 그냥 스나이퍼다. 선거 때만 되면 상대 후보 낙마시키려고 물고늘어지는…"이라며 정 전 의원을 평가절하했다.

정 전 의원은 '너널리즘'이라며 나꼼수를 비판하는 진씨에게 "무임승차해 묻어가는 XX들이 싫다. 다들 진중권이 (나꼼수에) 묻어가는데 대응하지 말라 한다. 진중권은 진보진영에서 자기가 최고의 이빨인 줄 안다. 우리가 보기엔 허접하기만 하다. 기사에 진중권은 바보라고 꼭 써 달라"라며 독설을 날린 바 있다.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은 "비판해서 뜨고 싶은 마음에 피아 구분 못하고 공격하는 진씨는 '칼라TV'를 했었으나 재미없어서 결국 망했다. '나꼼수'가 마음에 안 들면 황색 저널리즘이 아닌 고상한 걸로 내놓아 대응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씨는 방송 내용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그동안 꾸준하게 나꼼수를 비판해왔다. 그는 "증오와 분노를 풍자와 해학으로 승화시켜야지, 풍자와 해학으로 증오와 분노를 일으키면 안 된다. 스스로 놀이를 망치지 말라"라며 나꼼수의 진행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진씨는 나꼼수가 제기하는 음모론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20일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음모론을 사실로 믿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사고방식에는 아주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뭔가 전도됐다고 할까? 내 책('아이콘')에 썼던 문장인데 다시 인용한다. '그들은 사실은 철저히 의심하면서 의혹은 굳건히 신뢰했다.'"라고 말했다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을 청탁한 한 언론사 기자에게 진씨가 보낸 이메일 답장을 읽으면 나꼼수가 풍자·해학 방송의 길을 가기를 바라는 진씨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나꼼수야 그냥 웃자고 듣는 프로그램이고 정작 성찰이 필요한 것은 귀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니 음모론이 횡행하는 거죠. 그러니 나꼼수 비판하실 시간에 그 동안의 보도행태에 대해 자성부터 하시는 것이 한국언론발전의 지름길이 될 거라고 봅니다. 기성언론이 제 기능을 할 때 나꼼수는 개그 프로그램으로서 제 자리를 찾을 거라 믿습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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