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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北리스크 우려 해소 위해 S&P·피치 만난다

정원석 기자 입력 2012. 01. 29. 18:31 수정 2012. 01. 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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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대표단 S&P·피치 면담

-美·佛 AAA등급 내린 존 챔버스 S&P 위원장 접촉

-김정일 사망 이후 국제신평사 北리스크 우려 해소 위해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높아진 대(對)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오는 30일 싱가포를를 방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을 접촉한다.

김정일 사망 이후 대북 리스크에 대한 우려 수준을 높이고 있는 신평사들을 접촉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게 이번 방문의 목적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고 있는 S&P와 피치가 북한 리스크를 이유로 우리나라를 향해 신용등급 강등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임웅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이상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 황봉연 통일부 정세분석총괄과장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설명단은 30일 S&P와 피치의 싱가포르 사무소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일정 중 정부 대표단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 신용등급 강등을 주도한 존 챔버스(John chambers) 국가·공공부문 신용등급 평가위원회 위원장과 컨퍼런스콜(화상회의)을 갖고 북한 정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제 전반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피치의 앤드류 콜퀴훈 아태 지역 국가신용등급 헤드를 만나 북한 정세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정부가 대표단을 꾸려 국제신평사들을 만나는 것은 MB정권 들어 처음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 등 최근의 북한 정세가 한반도 리스크를 고조시킬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이번 회동을 통해 이들의 대북 리스크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또 다른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와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런 내용의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북한 정세에 대한 우리 정부측 분석에 대해 무디스는 의구심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설명회와 별도로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와 대북리스크를 상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면담은 우리 정부가 S&P의 존 챔버스 위원장을 직접 설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S&P내 국가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최고 책임자이자 신평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평가를 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챔버스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최고등급 'AAA'였던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이달초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 9개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이끌어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동에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9월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워싱턴 방문 일정 중 챔버스 위원장을 만나려 했으나 일정 조율이 안돼 불발된 적이 있다.

S&P가 3대 신평사중 북한 리스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회동은 의미가 깊다.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심이 많은 까닭에 S&P의 한국 신용등급은 다른 신평사에 비해 2~3단계 낮은 실정이다. S&P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전(AA-)보다 두 단계 밑이다. 이와 달리 무디스는 이미 우리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전인 A1로 회복시켰고, 피치는 지난해말 A+인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여 외환위기 수준인 AA-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S&P의 경우 3대 신평사 중 북핵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번 설명회를 통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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