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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만개 응모작 중 1순위 꼽혀"

입력 2012. 02. 02. 19:00 수정 2012. 02. 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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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첫작품

'정체성 없다' 부정적 의견에

"놀이같은 느낌 있어도 좋아"

한나라당의 새 당명이 '새누리당'으로 결정되기까지 실무 책임은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맡았다. '침대는 과학이다'(광고 문안)로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지난달 6일 당에 온 뒤 내놓은 첫 '작품'이다.

조 본부장은 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사흘 동안의 국민공모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단어는 '새(로움)' '희망' '국민' 순으로, 기존 당명의 특성인 이념적이고 권위적이며 무거운 개념어는 적었다"고 말했다. '누리'가 포함된 당명도 50여명이 추천했다고 한다. 조 본부장이 7명의 전문가 집단을 꾸려 분석해 추린 3개의 최종 후보작이 '새희망한국당' '한국민당' '새누리당'이었다. 그는 이들을 2일 비상대책위 전체회의에 보고하며 "'새누리당'으로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새나라당' 응모도 적지 않았으나 "그건 개명이 아니다"라며 배제했다. 쇄신의 대상인 '한나라당'과의 이격 거리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취지 때문이다. 그가 아쉬운 후보작으로 '희망찬당'을 꼽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전문가 집단의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제안된 당명인데, 찬반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두고 당 안팎에선 우려와 비판이 나온다. 영남 쪽 한 재선 의원은 "정당은 미래지향적 철학 가치를 담아야 한다. 차라리 보수당이 낫다"며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의원총회라도 열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도 "당명엔 정강·정책의 요체가 녹아 있어야 하는데, 당명만 듣고선 정체성을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에서도 애초 부정적 기류가 적잖았던 모양이다. 한 비대위원은 "당명에 걸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조 본부장이 몇차례에 걸쳐 설명하며 수긍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선 "모든 것을 다 누리고 말 것이란 의미의 '다누리당'이 더 적합할 것"이라거나 "교회 이름 같다"는 등의 풍자와 비판이 이어졌다.

조 본부장은 "14년 당명을 바꾸는 데 이견이 없을 수 없다"며 "점심 전 기사 댓글 2천개 중 상당수가 비판조였는데 놀이 같은 느낌이 있어도 좋다. 그런 비판자도 외면하지 않고 앞으로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50대 이상·영남권의 전통 지지층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순우리말이고, 기호 1번은 그대로가 아니냐"고 말했다.

반한나라당 성향으로 알려진 조 본부장은 "그래도 14년 당 이름을 지켜온 전통과 명분이 있던 것 아니냐. 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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