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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전 '쪽집게' 예언 딱 들어맞더니 800억이

입력 2012. 03. 03. 14:55 수정 2012. 03. 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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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꼴두바위 `상전벽해`…버핏 800억 상동광산 투자 결정포스코엠텍 공장도 유치 겹경사폐광촌 부활로 2만명 유입 기대

"먼 훗날 이 바위 때문에 심산유곡인 이곳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바위를 우러러볼 것이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꼴두바위 뒤편 1260여 명이 살고 있는 폐광촌 상동광산이 1580년(선조 13년) 송강 정철(鄭澈ㆍ1536~1593)이 예언한 것처럼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월군뿐 아니라 정부, 광물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82)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스라엘 금속가공업체 IMC가 지난달 26일 단일 광산 기준 세계 최대 텅스텐 매장량을 자랑하는 상동광산에 7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상동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옛 대한중석) 모회사는 캐나다 광산개발업체인 울프마이닝이다. 울프마이닝과 IMC는 45대55 지분율로 'APT JV'라는 텅스텐 가공 합작회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상동광산에서 나오는 텅스텐 정광(精鑛ㆍconcentrate) 90% 이상은 APT JV 몫이 된다.

◆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20만t 생산 이번 투자는 상동광산 잠재 매장량과 최근 치솟는 텅스텐 가격 때문이다.

광물 탐사ㆍ평가 기관인 워드롭이 1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상동광산 상층부 확정 광량은 10년 이상 개발 가능한 1643만1714t, 추정 광량도 1936만8623t에 달한다.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가 성사된 배경이다. 1990년대 초반 생산원가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달러/mtu(10㎏당 가격) 수준이었던 텅스텐 가격(텅스텐 APT 기준)은 2010년(연평균) 242.29달러/mtu에서 지난해 424.46달러/mtu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발도상국 산업화로 텅스텐 수요가 급증한 데다 텅스텐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쿼터를 감축한 상황에서 상동광산 부활은 국제 광물시장에서 새로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대체 광종이 없다는 텅스텐의 특성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1994년 채산성 악화로 문을 닫았던 대한중석은 상동마이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20만t 목표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영월군과 상동마이닝은 상동광산 재개광으로 직접 고용 800여 명과 주민 유입 효과 2만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

영월군은 포스코그룹 소재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엠텍까지 유치해 겹경사를 맞았다. 2일 희유금속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협약 체결로 포스코엠텍은 영월 제3농공단지 4만1250㎡에 2014년까지 443억원을 투자해 몰리브덴, 탄탈륨, 니오븀 등 제련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엠텍 유치로 500여 명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 단순 외자 유치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로 영월군과 강원도는 이번 외자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버핏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도는 6일 상동마이닝 관계자들과 만나 제련공장 신설로 대표되는 신규 투자와 개발이익금 지역 재투자, 지역주민 고용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신규 투자를 조건으로 군유지(郡有地)를 공장용지로 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장영덕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 사무관은 "물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원석 자체를 국외로 가져갈 수는 없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지자체 차원에서 개발업체들과 협상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강주명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모든 광물이 국가 소유인 해상광구와 달리 육지 자원은 개발권자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2차 가공 등을 국내에서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홍구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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