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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턱에 '퍽'..이번엔 '경춘선 무법자 할아버지'

입력 2012. 03. 06. 06:01 수정 2012. 03. 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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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등산객들이 경춘선 전철 바닥에 앉아 술판을 벌이는 현장을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경춘선 전철 안에서 승객들에게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행패를 부린 할아버지를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춘선 무법자 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나도는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처럼 어른들이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데 대체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라며 혀를 차고 있다.

논란은 'seohk***'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지난달 28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1분31초짜리 짧은 동영상은 등산용 가방과 침낭을 등에 멘 건장한 체구의 할아버지 A씨가 경춘선 노약자석 근처에 있는 비상호출기를 들고 무언가 큰 소리를 치는 모습에서부터 시작된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지난달 25일 토요일 점심쯤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를 탔는데 할머니 한 분이 체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하다 결국 노약자석에 누웠다"며 "청평역인가 상천역에서 등산가방을 멘 문제의 할아버지가 타더니 할머니가 누운 모습을 보고 할머니(B)와 할머니의 남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C)에게 불만을 표시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설명글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아파 누웠다는 설명을 듣고도 C씨에게 '119를 타고 가야지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었다. 말다툼이 이어지자 건너편 노약자석에 있던 다른 승객이 자리를 양보했지만 소란은 끊이질 않았다.

결국 건너편 자리에 앉으라며 C씨가 소리를 치자 A씨는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실제 동영상에는 A씨가 주먹으로 C씨의 턱을 가격하는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C씨가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을 잃은 듯 휘청거리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돼 있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A씨가 C씨를 폭행한 이후에도 '나 일흔아홉살이야'라거나 '이 시계가 얼마인줄 알아? 천만원짜리야', ' 뭐야? 죽어볼래?', '찍어 찍으라고. 찍어서 올려', '신고해, 신고하라고!'라며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퍼부었고 심지어 주먹과 발로 이 사람 저 사람을 때렸다고 고발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런 일들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동영상은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유명 커뮤니티 등에 퍼져나갔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나이 좀 먹었다고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행패를 부리다니, 화가 난다"거나 "일본이나 유럽 등 외국 여행을 다녀보면 공공장소에서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던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황당한 일이 자주 벌어지는 건지 창피하기 짝이 없다", "먼저 시비를 걸어놓고 자신에게 큰 소리를 친다고 사람들을 때리다니, 콩밥 먹여야 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경춘선 전철 내 공중도덕 실종을 인터넷에 고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경춘선 전철 안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바닥에 진을 치고 앉아 술판을 벌이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사진은 이웃 일본에도 알려져 반한(反韓) 성향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춘선 술판 사진을 돌려보며 "원래 매너 없는 한국인들이 등산길이라고 달라지겠는가"라거나 "체면이나 수치를 안다면 이미 한국인이 아니다"라며 손가락질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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