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

2012. 3. 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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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민주통합당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로 했다.

ⓒ 조정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3) 할머니가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로 했다.

이 할머니는 8일 오후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고 국회의원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나타냈다.

이 할머니는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한일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며 "민주통합당이 나를 비례대표로 뽑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일본 센다이시에서 온 아오야기 준이치씨는 "동북아의 평화와 한·일 사회의 민주화, 과거사 문제, 탈핵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이용수 할머니의 힘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출마에 힘을 보탰다.

아오야기씨는 "위안부 문제야말로 일본식민주의의 상징"이라며 "이용수 할머니를 국회의원으로 모셔야 일본이 위안부문제를 피할수 없고 20년 동안 계속해온 수요집회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계명문화대 일본어과 교수로 있는 오카다 다카시씨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 수요집회를 계기로 이용수 할머니를 알게 됐다"며 "일본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원폭피해자 문제, 근로정신대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이 할머니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혜문스님은 "조선왕실의궤 환수를 위해 노력할 때 이용수 할머니의 역할이 컸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본의 과거사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의미 있는 이 할머니의 비례대표 신청, 무겁게 받아들여야"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 모습

ⓒ 조정훈

이용수 할머니는 15세때 일본군 위안부로 대만에 끌려갔다가 해방 후 1946년 5월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이 할머니는 2004년 한일회담문서를 공개해 한일회담 당시 한국정부의 책임을 규명하고 일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법을 제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할머니는 현재 일제 피해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일제피해자공제조합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 미국 하원의회의 청문회에서 증언을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통합당 김동열(중남구) 예비후보를 비롯해 일제피해자인권특위위원장인 최봉태 변호사, 정학 참길회 대표, 최용상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민주통합당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신청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할머니 측은 지지자들을 모집해 오는 12일이나 13일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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