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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팝 쏠림현상 극복해야 한류 업그레이드

입력 2012. 03. 21. 17:13 수정 2012. 03. 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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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46주년 국민보고대회 / 기로에 선 韓流 ◆한류의 실체를 뜯어보면 초라하다. 문화 콘텐츠 수출은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켠 수준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여전히 장부를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초보적이다. 문화 수출이란 자긍심을 주는 한류지만, 핵심 축인 드라마와 K팝을 빼면 추가 동력은 아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류 소비 지역도 아시아에만 편중돼 있다. 일본 비중이 커 일본 소비자가 돌아서면 한류가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류가 인기라고 하지만 문화 콘텐츠 수출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한국의 콘텐츠 산업 수출 규모는 41억6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전체 수출의 0.8%에 불과하다. 산업 기준으로 헤아리면 전체 순위로는 31위다. 합성고무(40억4600만달러) 수출을 겨우 앞섰을 뿐이다. 문화 콘텐츠 내실도 탄탄하지 못하다. 전체 문화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53.2%(22억1200만달러)에 달한다.

현재 한류의 핵심인 방송과 음악은 각각 6%와 4.3%에 불과하다. 수출액만 놓고 보면 K팝의 수출 규모는 2008년까지 낚시 릴이나 비누 수출 수준에 불과했다. K팝 우위가 시작된 것은 2009년으로 햇수로 이제 3년밖에 안된다. 2010년의 경우 음악 수출 규모가 겨우 낚시 릴 대비 1.7배 수준으로 늘었을 뿐이다.

한류 수출의 심한 편중도 '불편한 진실'이다. 2010년의 경우 K팝 수출의 99%가 아시아에서 이뤄졌다. 유럽이나 미주 등으로 수출된 규모를 모두 합해봐야 겨우 1% 수준이다.

지역 편중은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다. 2010년 아시아 비중은 95.2%에 달한다. 눈에 띄는 현상은 50~60%를 유지했던 일본 수출 비중이 2005년 이후 줄곧 줄어 39.1%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중국과 대만으로는 수출이 늘었지만 일본에서는 퇴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산업화는 여전히 초보적 수준이다. 덩치는 초경량급이다.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작년 1099억원이었다. 소녀시대를 비롯한 아이돌그룹이 선전하면서 매출이 27.2% 늘어 1000억원 벽을 넘었다. 2010년에는 864억원이었다. 하지만 일본 최대 기획사 에이벡스와 비교하면 10%에도 못 미친다. 2010회계연도 기준 에이벡스의 매출은 1115억엔(1조4996억원)이었다.

SM엔터 매출은 에이벡스의 7.3%다.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 규모가 일본 대비 21.1% 정도인 점을 감안해도 초라한 수준이다. 기업 발전 정도가 산업 격차의 3배 이상은 나는 셈이다. K팝의 경우 전체 매출 중 61.1%가 4인 미만 업체에서 나왔을 정도로 기획사들 규모도 영세하다.

속살도 문제다. SM, YG,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이미지 개선을 시도 중이지만 이들의 회계장부를 향한 불신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이들 3대 기획사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재무 현황에 대한 신뢰도는 한류 인기 이전과 비교해도 달라진 게 크게 없다"며 "산업 특수성과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회계 처리로 보면 대중문화 산업화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자본을 투입했던 대기업이 사실상 철수를 결정하는 배경도 따로 있다. 시스템이 아닌 인맥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중문화 업계의 산업 후진성 때문이라는 평가다. 공연 부문 산업 발전도는 더욱 더디다. 영화를 제외한 뮤지컬, 발레 등 공연계는 소비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이사는 "수요 파악은 산업화의 기본"이라며 "수지타산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료도 구할 수 없는 현실은 투자를 가로막는 결정적 장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전병준 국차장 / 송성훈 기자 / 오재현 기자 / 김대원 기자 / 김효성 기자 / 이해완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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