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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발파' 삼성물산 계열사 삼성카드 거부 운동 확산

남지원 기자 입력 2012. 03. 21. 22:17 수정 2012. 03. 2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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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음식점 등 잇단 동참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 커피숍 '카페바인' 계산대에 '구럼비 발파하는 삼성카드는 받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써 있는 A4용지가 나붙었다.

한 여자손님이 계산대 앞에서 삼성카드를 꺼내다 의아한 표정으로 "왜 삼성카드를 받지 않냐"고 묻자, 김삼중 사장(42)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뜻으로 시공사 삼성물산과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금으로 커피값을 계산했다. 김 사장은 "손님들에게 삼성카드를 받지 않는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은 다른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서울 홍익대 정문 앞 커피숍 '카페바인'의 김삼중 사장이 21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 삼성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구를 붙여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을 맡은 삼성물산 때문에 삼성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유탄을 맞았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카페와 음식점 주인들이 삼성카드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이 지난 19일 오후 트위터에 "삼성물산이 정말 구럼비 바위를 발파하면 삼성카드를 거부하겠다"는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불과 2시간 만에 홍대 인근의 음식점 베누와 라비린토스,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카페 커피락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구럼비의 노출암인 너럭바위 일대에서 첫 발파를 했다. 발파 다음날인 20일에는 홍대 앞 문화공간 스몰톡, 이화여대 후문 인근의 카페 체화당도 삼성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가세했다.

커피락 최성호 사장(32)은 "공권력과 대기업이 무리하게 구럼비를 발파하고 있는데 소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정마을 투쟁이 좋은 방향으로 끝날 때까지 삼성카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화당 매니저 정동욱씨(31)는 "우리가 삼성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카페 차원에서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동참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려는 업주도 있다. 베누 정규삼 사장(41)은 "삼성이 정신차릴 때까지 삼성카드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21일 계약해지를 위해 서류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카페바인과 스몰톡도 이미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카드 측은 "실제 가맹점 해지 문의가 몇 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물산은 제주 해군기지의 여러 시공사 중 하나일 뿐인데 이런 움직임이 생겨 당혹스럽다.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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