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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정희 앞세운 舊민노당 NL계열 당권 지키려 "사퇴 불가" 막아서

양정대기자 입력 2012. 03. 23. 02:39 수정 2012. 03. 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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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파문] ■ 이정희, 출마강행 이유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시도와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진보ㆍ개혁 정치의 근간이랄 수 있는 도덕성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한데도 이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고 총선 출마를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인 이유는 상황 변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2일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이 경선에 불복하면서 탈당했으니 이젠 이 대표가 사퇴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용퇴보다는 재경선 실시가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해 민주당과 김 의원에게 재경선을 제안했는데, 재경선의 당사자인 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앞으로는 야권 단일후보로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특정 정파의 패권주의 때문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를 내세워 당권을 장악한 구 민주노동당 NL(자주파)계열이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의식해 사퇴 불가를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진보정당의 도덕성이 훼손되고 야권연대가 위기에 빠졌는데도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당권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12월 이 대표가 몸담고 있던 민주노동당, 유시민 공동대표의 국민참여당,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의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 세 조직의 통합으로 창당됐다. 2008년 PD(평등파)계열이 진보신당으로 분리해 나간 뒤 마땅한 스타 정치인이 없었던 자주파는 이후 이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때문에 자주파가 당내 주도권 상실을 우려해 이 대표의 사퇴를 막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내에선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자주파의 패권주의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왔다. 총선 예비후보 조정 작업이 한창이던 1월 말에는 자주파가 공동대표단의 중재안마저 거부한 채 자파 후보들을 고집했다가 정파 간 충돌이 발생했다. 또 이달 초에는 자주파가 공동대표단의 사전 논의 없이 서기호 전 판사를 영입해 비례대표 당선안정권에 배치하려다 지도부 내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도 자주파는 자신들의 주요 근거지인 성남 중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종일관 '성남 중원을 내주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폭행 전력을 알면서도 자파의 핵심 인사인 윤원석 전 민중의소리 대표를 공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1일 확정된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터져 나왔다. 일부 현장투표 지역에선 투표인명부 불일치가 확인됐고, 청년비례대표 투표 과정에선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종적으로 당선 안정권에 들어온 후보는 하나같이 자주파였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민주노동당 시절 자주파는 매번 대의원 숫자로 모든 문제를 밀어붙이는 지극히 패권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조직 논리 때문에 이 대표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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