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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스북 데이터센터 한국에 짓자

류준영 입력 2012. 03. 23. 14:12 수정 2012. 03.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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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IT전문 프로그램 '디지털쇼룸' 기획 방송]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우수한 인프라 갖춘 한국 적기 맞았다"
일본·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유치전 활발..내수시장도 호재
FTA 등 유리한 국면.."중장기적 로드맵 필요"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페이스북이 잘 안되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사용자가 늘면서 서비스 이용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화면이 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업로드 한 사진과 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다. 이는 미국에 위치한 페이스북 데이터센터가 지구 반대편 한국 사용자들의 이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다.

스마트해진 우리 생활 주변에선 이처럼 폭증하는 데이터 사례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서만 볼 수 있는 `손바닥TV`는 종전 안테나와 케이블을 통해서 송출되던 방식을 벗어나 와이파이(Wi-Fi)나 3G, LTE 등 네트워크망을 이용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제작된 기아자동차 '리오' 광고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1000만회라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애플의 새 태블릿 뉴 아이패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LTE망을 지원했다는 점 때문에 관련 업계 큰 주목을 받았다.

가상화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VM웨어가 시장리서치기관인 에이콘과 두 달여간 아태지역 10개국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워크 부문에서 한국 직장인 5명 중 4명은 개인휴대용 단말기로 사무실 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람들은 매일매일 4시간 분량의 HD급 영화파일에 해당하는 4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다.

데이터 발생은 비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발매되는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에도 와이파이 기능이 부가돼 찍는 즉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통신모듈이 내장된 모든 인터넷 접속장치는 매년 4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달라진 디지털라이프는 이처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고 있어 이른바 `빅데이터`시대라고 칭한다.

▲ 데이터센터 내 전경

이런 데이터의 생산과 소비를 뒷받침해줄 전세계 서버 수는 대략 3260만대로 추정된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량은 4.8제타바이트로 지난해 데이터량에 비해 절반 가량 늘었다. 지난 5년간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도 두 배로 껑충 뛰었으며,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은 18%까지 증가했다.

닉 크누퍼 인텔 데이터센터 부서 아태지역 마케팅 팀장은 "2015년이 되면 3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며, 인터넷 동시 접속 단말기 숫자만 150억 대에 달할 것"이라며 "많은 성장기회가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의 등장과 더불어 ▲모바일 사용자의 지연 시간 감소, ▲일반사용자들의 원활한 클라우드 경험 활성화, ▲대용량 네트워크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가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더 나은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신축 및 부지확보전을 빠른 속도로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이 같은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델코리아 김성준 전무는 "국내시장은 올해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왕성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많은 대형 고객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거나 통합·이전하는 등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컨테이너박스를 데이터센터로 개조한 한국IBM의 신상품

데이터센터 내수 호재

국내 시장은 올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이전이 계획돼 있다. 124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 관련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 백여 개 기관의 데이터센터 이동은 또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시스템 중단 없이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미션`은 관련 서비스 업체들에겐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가 물망에 올랐다. 이 장비는 무정전전압장치, 냉각수 공급을 위한 설비, 발전 시설, 항온 항습장치 등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필수설비가 하나의 컨테이너 안에 모두 장착돼 있다. 설비기간을 단축시켜 최소 12주면 데이터센터 하나를 구축할 수 있다.

한국IBM GTS 이경봉 상무는 "기존 데이터센터 건립에 평균 1년 6개월 가량 소모된다고 할 때,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는 시간과 비용을 이보다 3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LG CNS와 NTT데이터의 공동세미나 현장

해외 데이터센터 유치도 활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사는 에너지원 확보에 쏠렸다.

하지만 일본은 데이터센터 에너지원 확보에서 가장 곤욕스런 표정이다. 후쿠시마 원전피해 이후 핵발전소 단계적 폐쇄 방침이 내려져서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키로 했지만 핵발전소 전력생산량을 대체할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추가 대지진 징후가 예고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구동에너지와 더불어 좀더 안전한 곳에 짓고자 한 일본은 가까운 우리나라에 큰 관심을 비추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중심위치로 인접한데다 IT서비스기업들이 한 수 배워갈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자 하는 수요가 이제 막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근래 LG CNS는 일본데이터센터 유치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한국 데이터센터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데이터센터 해외이전을 희망하는 일본 기업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이 행사는 LG CNS와 일본 IT서비스 기업 'NTT 데이터'가 공동 개최한 행사로 일본 유수기업의 최고투자책임자 (CIO), IT실무자 98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아웃소싱사업부 손준배 부문장은 행사 후 "한국이 데이터센터로써 우수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태지역 및 일본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후보로 한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일차 타켓인 일본을 시작으로 아태지역 데이터센터를 가진 기업체까지 데이터센터 유치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CNS의 아시아시장 진출 시도는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의 물꼬를 열어갈 첫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LG CNS는 "올해 네 차례에 걸친 데이터센터 세미나를 일본에서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며, 특히 국내 우수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LG CNS의 부산데이터센터 조감도, 이 회사는 일본을 비롯한 아태지역 기업 데이터센터를 이곳에서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데이터센터 유치, 블루칩 될까

전세계 IT서비스 업체들 시선이 아태지역으로 몰리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블루칩으로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낮은 전기료, 풍부한 정보기술 인프라, 안정적인 지반, 중국·일본과의 인접성 등을 모두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구글 등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왜일까.

시트릭스 조동규 부장은 "회선에 대한 이슈가 따른다. 미국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회선사업자를 선택 함에 있어 문제가 없지만 한국은 KT, SKT, LG 유플러스 등 3군데이다 보니 원하는 가격, 입지 등의 선택이 까다롭고, 또 법적 제약이 많아 검토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LG CNS 손준배 부문장은 "해외 고객사들은 북한과 인접한 한반도 정세의 불안감과 함께 고객정보이슈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다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한국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유치 이전에 제대로 된 홍보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선 정부와 민간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최용민실장은 "IT분야에 데이터센터 유치와 같은 것은 정부의 정책과 민간의 능력이 결합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에서 IR을 하는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고, 해외에서 문의가 왔을 때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창구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될 혜택은 뭘까.

최용민 실장은 "지금부터 기업간 경쟁은 정보를 잘 공유하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라며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다른 부문에 사업 투자와 연결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 등의 여러 가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데이터센터 유치는 한국을 IT시장서 재도약 할 수 있는 핵심원동력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다. 또 우리나라는 미국과 EU, 아세안과 맺은 FTA로 데이터센터 유치에 아주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서도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 너무 무관심하거나 둔감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업계 전문가는 "데이터센터 유치 로드맵을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준영 (j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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