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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GB 수장 모스크바 자택서 권총 자살

유철종 입력 2012. 03. 31. 17:22 수정 2012. 03. 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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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마비 등 건강 악화에 자살 택한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수장을 지낸 레오니트 셰바르쉰(77)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바르쉰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옆에선 권총과 그가 숨지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보안상 아직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현재 모든 상황을 조사중"이라며 "잠정 조사 결과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어 셰바르쉰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살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다.

이웃 주민은 "사망 직전 셰바르쉰이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다리도 마비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나빠진 건강에 불평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셰바르쉰의 부인도 7년 반 동안이나 전신불수로 거동을 못하다 7년 전 숨졌다"며 "그가 자신에게도 비슷한 운명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무장(武將)으로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대학 졸업 후 대부분의 경력을 옛 소련 KGB에서 쌓은 셰바르쉰은 1989~91년 KGB '제1총국(대외정보국)' 국장을 지냈으며, 1991년 8월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파의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이틀 동안 KGB 위원장 대행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데타 얼마 뒤 KGB 해체 임무를 띠고 새로 투입된 개혁파 지도부에 밀려 자신 사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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