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른다며 데려가더니.." 투견 사육장 '참혹'

김진희 입력 2012. 4. 5. 00:11 수정 2012. 4. 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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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어있는 녹슨 드럼통마다 개들이 한 마리씩 갇혀 있었다. 목에는 줄이 감겨 있었고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온라인 투견 도박을 위해 개들을 감금했던 사육장은 참혹 그 자체였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심각해서 수의사와 동물복지협회 관계자조차 다친 개들을 안락사 시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필리핀에서 온라인 투견 도박을 중계한 혐의로 한국인 8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필리핀 라구나주의 산파블로에서 300여 마리의 투견들을 감금해 왔다. 이 중 9마리는 3일 안락사됐다.

이날 구조된 개들 중 일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또 다른 지역 사육장에서 구조됐던 개였다. 개들을 기른다며 데리고 간 사람들이 투견 관계자에게 되팔았던 것이다. 필리핀동물복지협회 안나 카브레라는 "일종의 '재활용'이었다"며 "죽음보다도 못한 운명"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지협회 수의사 윌포드 알모라는 "개들은 대부분 귀와 혀에 끔찍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며 "일부는 서 있지 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수술을 위한 수면 마취마저 견뎌내기 힘들만큼 처참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도박범은 최대 12년형에 처해진다.

김진희 기자

[사진=AP]

김진희 기자 jin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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