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언니의 울분 "사이렌 울리고 집집마다 두들겨 수사만 했더라면.."

수원 | 경태영 기자 2012. 4. 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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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도중 길거리에서 중국 동포에게 납치 살해된 ㄱ씨(28)의 유가족은 6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소 제조업체에 다니던 ㄱ씨는 일요일에도 매주 출근할 정도로 성실하게 살아왔으며, 사건 당일 밤에는 마을버스가 일찍 끊기는 휴일이어서 걸어서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ㄱ씨 언니(32)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어제 경찰이 현장검증을 했는데.

"연락 못 받았다. 유가족한테 연락해야 하는 것 아닌가."

- 평소 동생은 어땠나.

"평소 착하고 똑똑하고 알뜰하고 건강했다."

- 일요일(사건 당일)인데 직장에 갔나. 평소에 마을버스 타고 다닌다고 하던데.

"일요일에도 늘 출근한다. 평일에는 마을버스 타고 집에 오는데 일요일은 마을버스가 일찍 끊겨서 걸어오다 변을 당했다."

- 범인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는데.

"범인은 동생이 욕을 해 우발적으로 끌고 갔다고 하는데 동생은 욕을 할 줄 모르고 남한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다. 범인이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쯤 집 앞을 걸어가는 동생을 지켜봤다가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 동생의 휴대전화는 계속 꺼져 있었나.

"밤새 꺼져 있었는데 2일 오전 8시쯤 신호가 가고 누군가 받았는데 아무 말이 없었다. 범인이 잠시 동생 전화를 켜놓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했더니 꺼져 있었다. 경찰이 위치추적을 했으나 기지국 위치만 나왔다."

-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한 심정은.

"늑장 수사에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 동생이 성폭행당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사이렌이라도 울리고, 집집마다 두들겨 수사만 했더라도 설령 동생이 죽었다 하더라도 시신 훼손까지는 안 당했을 것 아니냐."

- 지금 심정은.

"동생이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신이 훼손당해 마음이 더 아프고 원통하다."

<수원 |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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