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맺고 수천만원 스폰받은 경찰 간부 구속기소
"우리 의형제 맺고 앞으로 서로 돕고 살자. 네가 사업을 하다가 어려운 일이 생겨서 조사를 받는 일이 생기면 내가 도울테니, 너는 경제적인 면에서 나를 도와라."
박병국 경무관(50)은 2006년 11월10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룸살롱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사업가 김모씨(43)에게 이같이 말했다. 일주일 뒤 박 경무관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호텔 일식당에서 김씨를 다시 만나 "경무관으로 승진하려면 내외부에 인사를 해야 하는데 최소한 2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경무관은 이 때부터 김씨로부터 '스폰'을 받았다. 박 경무관은 2006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현금 2600만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김씨가 제공하는 법인카드도 받아 1400여만원을 사용했다.
또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에 있는 룸살롱을 전전하며 200여만원대 향응을 제공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한동영 부장검사)는 18일 43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박 경무관을 구속기소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박 경무관은 2006년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장을 거쳐 경찰청 홍보담당관, 울산지방경찰청 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고 2009년 8월부터 주중 대사관에 파견돼 영사로 재직 중이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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