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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다국적 에너지社 국유화 파문 확산

김재순 입력 2012. 04. 19. 01:48 수정 2012. 04. 1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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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보복조치 경고..EU에 지원 요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스페인 다국적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 YPF를 국유화하기로 한 데 따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렙솔은 YPF 국유화의 대가로 아르헨티나 정부에 105억달러를 요구했다.

렙솔은 또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내의 경제·사회적 위기를 숨기려고 YPF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세계은행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경제부의 아셀 키실로프 차관은 "렙솔이 요구하는 금액을 줄 것으로 생각하면 어리석은 것"이라며 YPF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렙솔이 요구한 금액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남미 행사에 참석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YPF 국유화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보복 조치를 경고한 상태다.

라호이 총리는 WEF 행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해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라호이 총리는 유럽연합(EU)에도 도움을 요청했으며, EU 집행위원회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YPF 국유화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19~20일로 예정된 EU-아르헨티나 공동위원회를 취소해 버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YPF를 국유화하면 투자 환경을 악화시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국내 최대 에너지 회사인 YPF의 지분 51%를 국유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지난 16일 의회에 보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렙솔은 아르헨티나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YPF 국유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YPF는 애초 국영회사였다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으며,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YPF의 국유화는 경제·사회 각 분야에 국가의 개입이 확대돼야 한다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소신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최대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를 2009년 초에 국영화했다. 지난해부터 유일한 신문용지업체인 '파펠 프렌사'(Papel Prensa)의 국유화도 추진하고 있다. 프로축구와 자동차 경주대회의 TV 중계에도 정부가 개입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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