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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새로운 나꼼수' 지목 '손바닥 뉴스' 폐지

입력 2012. 05. 01. 17:30 수정 2012. 05. 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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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MBC 자회사의 인터넷방송…이상호 기자 "비비케이 특종 때문"

제작거부 촉발한 전영배 보도본부장, 사장 선임된 지 일주일 만에

 <문화방송>(MBC) 자회사인 <엠비시 씨앤아이>가 스마트기기 기반의 인터넷방송 <손바닥티브이>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를 급작스레 폐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1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뉴스와 관계없는 장비 담당 이사로부터 손바닥 뉴스가 폐지된단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듣고, 어제(4월30일) 사장실에 찾아갔더니 이제 그만 쉬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뭐가 문제냐"고 그가 따져묻자, 전영배 사장은 "본사 김재철 사장이 문제제기했다. 나는 스마트폰에 손바닥티브이용 앱도 깔지 않았고, 인터넷에서도 방송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바닥 뉴스 폐지 통보는 이 기자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3일 비비케이(BBK) 김경준 속보와 파이시티 현장르뽀, 안치용 기자의 시크릿어브 코리아('엠비 집사 김백준의 이중플레이') 등을 보도하겠다고 밝힌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기자는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인데 막방도 없이 폐지한 전례는 없다"면서 "이번주 방송 예정된 비비케이 특종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진행하는 시사프로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며 씁쓸해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19일 씨앤아이 사장에 기자들로부터 불신임받아 제작거부를 촉발한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을 앉혔다. 전 사장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 지 1주일 만에 손바닥 뉴스를 전격 폐지한 것이다. 임기 2년여를 남겨두고 경질된 황희만 전임 사장은 지난 19일 퇴임사에서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는 손바닥 티브이는 일방이 다중한테 보내는 공중파 방송과 성격이 다른데도 일부 인사들은 엠비시티브이의 관점으로 손바닥티브이를 바라보고 재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폐지설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월1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자리에서 관계회사 임원 인사안 통과를 요구하며 황희만 당시 씨앤아이 사장의 교체 근거를 들며 "손바닥 티브이는 새로운 <나꼼수>가 될 것"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손바닥티브이는 지난해 12월 본사 이사회에서 스마트기기 전용 소셜티브이를 표방하며 개국시켰다. 이 기자는 "개국 반년도 안된 손바닥티브이에 유력회사가 지분 50%에 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상업화에 성공했다"면서 "200만명이 보는 대표프로그램인 손바닥 뉴스 폐지로 손바닥티브이도 고사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정권에 부담스러운 뉴스를 막기 위해 공중파도 모자라 이제 인터넷까지 언론탄압의 마수를 뻗치고 있다"면서 "사장이 문제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폐지시키는 것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회사 업무 방침은 자회사 차원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다음은 지난 4월19일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단행한 계열사·지역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서 엠비시씨앤아이(MBCC&I) 사장 직에서 물러난 황희만 전 사장이 사원들에게 돌린 '당부의 글'이다. 인사발령이 난 4월19일 남긴 이 글에는 정권 비판적 뉴스를 다뤄온 <엠비시 손바닥티브이>의 방패막이 구실을 해온 황 전 사장의 소회가 담겨 있다.

 씨엔아이구성원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들과 작별인사를 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 아시다시피 저의 경질내정 소식이 게시판을 통해 공지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사권자의 뜻에 따라 이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부족한 저를 잘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미디어텍과 프로덕션이  

 하나로 통합되어 콘텐츠와 인프라, C&I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통합과정을 겪으면서도

 여러분의 열정으로 콘텐츠 부문은 본사뿐만 아니라 외부채널에도 텐, 노란복수초 등

 좋은 작품을 공급해 콘텐츠 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인프라 부문 역시 본사의존도를 줄이며 콘텐츠와 인프라 통합의 시너지를

 드라마 제작 등에서 활발하게 창출해 냈고 특히 SI부문에서 자체영업을 확장해 나가는

 터전을 다져 나갔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콘텐츠와 인프라가 손을 잡고 손바닥 TV라는 뉴미디어를 개척해 준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소셜TV인 손바닥 TV에 대해 본사 일부에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 소통능력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interactive인 손바닥 TV는 일방이 다중한테 보내는 broadcasting의 MBC TV와는 성격이

 다른데도 일부 인사들은 MBCTV의 관점과 시각으로 손바닥 TV를 바라보고 재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갑갑하기도 합니다.

 언론사로서 MBCTV는 진실과 Fact를 중심으로 엄정중립자세에서 바라보고 이를 정리해서

 전달해주는 것이 본령이라 생각합니다. 손바닥 TV 역시 공영의 큰 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달방식의 기본은 국민이 참여해서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고 함께 공유하는

 광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바닥TV는 처음 시작할 때의 개념대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국민누구나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새로운 방송의 모델로 잘 만들어 가 주시길 당부합니다.

 3월까지 진행된 큰 틀의 시험방송을 잘 마무리 하고 4월부터 시작한 수익사업도 예정대로

 잘 진행시키시길 당부합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합의된 투자유치건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입니다.

 변명을 하자면 본사 파업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접촉한 인사들과 계속 접촉하여 더 큰 손바닥 TV를 만들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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