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겨레

"성희롱 할아버지 찾습니다" 한 여대생의 '공개수배'

입력 2012. 05. 09. 11:30 수정 2012. 05. 09. 16:3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겨레] 지하철에서 성적 표현으로 모욕당해

현장 벗어나 잡기 어렵자 사진 올려

 지하철에서 성희롱 당한 여대생이 가해자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며 가해자 찾기에 나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가해자의 얼굴 사진이 담긴 글을 퍼뜨리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자신을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여대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8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5월7일 (오후) 1시께 서울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탔다가 한 할아버지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여대생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할아버지는 여대생에게 "돌림빵 하기 딱 좋아. 돌림빵 감이야 돌림빵. 너 돌림빵이 뭔지 알지? 넌 딱 돌림빵이야. 넌 돌림빵"이라고 중얼 거렸다. 여대생은 당황해 할아버지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 있었는데 할아버지의 성희롱은 세 정거장이 지나도록 계속됐다. 여대생은 "할아버지라 대들 수도 없고 때릴 수도 없고 신고를 해야하는데 앞이 캄캄해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하다가" 들고 있던 휴대폰 카메라로로 할아버지 얼굴을 찍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삿대질을 하며 "어, 사진? 찍어 찍어. 너는 돌림빵. 나는 또라이. 사진 찍어. 나도 너 바지 벗겨서 사진 찍어도 되나?"라며 더욱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여대생은 신림역에서 내려 곧바로 경찰을 찾아 사건을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하철에서 바로 전화 했으면 잡을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 사진만으로는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여대생은 전했다.

 여대생은 "8분이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돌림빵이라는 단어는 남자 여럿이 여자 한 명을 성폭행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모욕감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꼭 그 사람을 잡아 법대로 처리하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여대생은 성희롱 가해자로 보이는 남성 노인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분노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 '1122'는 "제 딸이 지하철에서 저런 모욕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저렇게 개념없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미친X" 라고 했고, '파닥파닭'은 "지하철에 왜 이리 미친 사람이 많은 건지 원"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로 "이런 추악한 노인, 잡읍시다"라며 글을 퍼뜨렸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9일 새벽 12시50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람 잡게 되면 트윗에 꼭 올릴게요"라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