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4년내 끝날 것"

유상우 2012. 5. 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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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의 CEO 중 95%가 한류 '덕'을 봤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국내 거주 유학생·해외 거주 외국인·국내 기업 CEO 등 모두 4600명을 대상으로 '한류 및 한국이미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한류 콘텐츠를 직접 접하고 있는 국내 거주 중국·일본·동남아·북미·중남미·유럽·오세아니아 등지의 외국인 유학생 950명 조사에서는 권역에 따른 한류의 온도 차이가 명확했다.

한국에 오기 전 '한류'라는 말은 93.5%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이 들어봤다. 이어 일본(91%), 동남아(69.5%), 북미(62.9%), 유럽(46.3%), 중남미(41.7%) 순이었다.

한류가 한국 유학 결정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 과반수(51.7%)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 42.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일본인 유학생 61%는 한류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보통 유학 대상 국가는 전공 심화교육을 받기 위해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류가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문화부는 분석했다.

한국에 오기 전과 온 이후 한국문화 중 가장 선호한 것은 유학 전에는 K팝(28.2%)·한식(22.9%)·드라마(20.9%)·전자제품(18.9%) 순이었다. 그러나 유학 후에는 한식(31.6%)·한글(20.5%)·K팝(19.4%)·전자 제품(16.2%) 등으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주요 이유로는 해당 문화에 대한 경험 기회 확대(30.4%), 초고속 인터넷 등 콘텐츠에 대한 높은 접근성(21.5%) 등을 꼽았다.

중국·일본·대만·태국·미국·브라질·프랑스·영국·러시아 등 9개국 거주 외국인 각 400명에게 한국의 대표 이미지를 물은 결과, 아시아권은 '드라마'와 'K팝', 미주는 'K팝'과 '전자제품', 유럽은 '북한' '한국전쟁' '전자제품'을 들었다. 유럽은 한류 파워 인물에 관한 질문에 '모른다'가 평균 76.1%로 집계돼 아시아권(25.7%)과 비교할 때 아직은 한류의 확산 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비경로에서도 아시아 지역은 TV, 한류 도입지역인 유럽과 미주 지역은 인터넷이 상위권에 올라 권역별로 플랫폼 활용 전략을 차별화해야 함을 시사했다.

한류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매력적인 외모(56.4%)와 새롭고 독특함(56.4%)이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한류스타의 매력적인 외모', 미주와 유럽은 '콘텐츠의 새롭고 독특함'이 우세했다.

'한류'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는 응답이 높아 앞으로 한류의 진행 형태와 진출 방법에 따라 한류에 대한 이미지가 좌우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류' 용어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49%), 긍정적(36%), 부정적(15%) 순이었으며, 미주 지역(미국 48%·브라질 45%)과 태국(69%)에서 한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부정적 의견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일본(33%)이었다. 일본의 긍정적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한류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제조업·서비스업·유통업·엔터테인먼트업 등 국내 기업체 CEO 100명에게 '한류 효과와 향후 비즈니스 한류 활용 방안'을 묻자 95%가 한류가 해외경영활동에 긍정적 효과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류가 기업의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쳤다'는 58%였다. 주요 전략으로는 '한류스타 광고모델 활용'(36.2%), '해외 제품 프로모션 시 한류 활용'(24.1%) 등을 택했다. CEO의 51%는 앞으로도 한류를 기업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류에 직접 투자할 계획에 대해서는 72%가 미온적인 태도(모름 44%·계획없음 28%)였다. 한류 때문에 긍정적 외부효과를 누리고 있는 다른 산업군과 한류 기업군 간 협력에 마중물을 붓는 사업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한류의 지속 가능성은 해외 거주 외국인과 국내 CEO의 약 60%가 '4년 이내에 끝난다'고 봤다. 유학생은 41%가 5년 이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외국인 중 일본·대만·태국 등 3개국은 '한류가 4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는 응답이 80%에 달해 현재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비국인 당해 지역에 대한 접근 방향을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세 그룹 모두에서 획일화된 콘텐츠와 지나친 상업성이 1, 2위였다.

문화부는 그동안 한류에 대해 지속적, 체계적 조사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경제, 인문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통한 한류의 외연 확대와 내실 강화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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