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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또 터진 명진·자승 룸살롱 스캔들

박충훈 입력 2012. 05. 15. 19:42 수정 2012. 05. 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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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불교계의 강용석' 성호스님이 지난 2001년 있었던 명진, 자승 스님의 룸살롱 스캔들을 또다시 거론해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성 매수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200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자 커뮤니티 '불교정보센터' 게시판에 익명의 제보자가 '스님 어찌 그곳에 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신밧드' 룸살롱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4명의 조계종 중진 스님들이 승복을 입은채 각자 여종업원을 옆에 끼고 술을 마시더라는 것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우리도 접대하면서 먹지 못하는 발렌타인 17년산을, 그것도 보기 좋게 세 병씩 해치웠다"고 분노했다.

이 고발성 게시물이 세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같은해 6월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고(故) 정대스님이 불교계 시민단체와의 면담을 하며 스님들의 룸살롱 출입 사실을 인정했다. 정대스님은 당시 "룸살롱 출입은 사실이다. 거기 핵심이 호법부장 등 조계종을 쥐락펴락 하는 사람들로 못건드린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 사건은 당시 여성동아와 시사저널에 실리는 등 기사화되기도 했으나 룸살롱을 드나든 스님의 실명이 게재되지 않아 많은 이들을 궁금케 했다. 이후로도 진보적 성향의 명진스님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로부터 '2001년 강남 신밧드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4인방 스님 중 한명'으로 거론됐으나 스님 스스로 해명한 적은 없었다.

룸살롱 출입 승려의 실체는 지난 2010년 5월 월간지 신동아가 보도한 기사에서 밝혀졌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강남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갈등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2001년 당시 룸살롱을 출입했던 주인공이라고 밝힌 것이다.

명진스님도 룸살롱 갔던 사실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승스님과) 예전에 함께 룸살롱에 갔던게 사실이냐고 묻고 싶은 모양인데 사실이다. 가지 않아야 할 곳에 가기는 했지만 중으로서 계율은 지켰다. 물론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윽고 11월 21일부터 성호스님의 1인 시위가 시작됐다. 스님은 '화대값+술값 300만원 신밧드 룸싸롱 성매수범 - 명진, 자승원장. 산문출송하고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종로구 조계사 옆 마당 우정국공원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12월에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에게 폭행당했다며 검찰에 토진스님을 고소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성호스님은 참회문을 발표하며 "실체적 진실을 확인해 보니 성매수한 적이 없다던 명진 스님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며 "소승은 명진스님의 명예를 심히 훼손한 점에 대해 우선 참회의 글을 올리며 당분간 1인 시위를 중단하고자 한다"고 자기 주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성호스님은 "자승스님측은 성매수 행위에 대해 일언반구 아무말이 없기에 1인 시위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호스님은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도 3월 발표했던 참회문의 내용을 되풀이하며 자승스님에 대한 공격의 날을 세웠다. 그는 같은날 오전 조계종 소속 승려들의 불법 도박사건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아직 추가폭로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성호스님의 자승스님 성매수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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