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헤럴드경제

불교계 최악 폭로전 중심에 선 자승스님

입력 2012. 05. 16. 12:16 수정 2012. 05. 16. 12:16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대한불교 조계종을 이끄는 자승스님(58)은 요즘 말이 없다.

국내의 18개의 불교종파 중 최대 종파인 조계종 총무원장인 그는 일체의 인터뷰를 마다한 채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그리곤 도박 파문을 참회하는 108배를 올리고 있다.

'승려 밤샘 도박' 사건은 고위직 승려의 룸살롱 출입, 성매수 의혹 등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그 칼끝이 조계종 지도부, 곧 지승 스님으로 향하고 있다. 그를 겨냥한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다. 개중에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의혹도 있지만, 종도는 물론 국민은 '룸살롱'이란 단어 자체에도 입맛이 씁쓸해질 뿐이다.

'승려 밤샘 도박'을 고발한 성호스님은 15일 조계종 고위직 스님의 ▷룸살롱 출입 ▷성매수 및 은처(숨겨놓은 부인) 의혹 ▷해외 원정도박설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측은 성호스님의 ▷비구니 성폭행 미수 ▷외제차 및 고급차 소유 ▷사찰 직원 폭력 및 공금횡령 사건 등을 맞받아치고 나섰다. 고발자 역시 성추행 및 공금횡령 의혹에 휘말린 파렴치한 인물이란 것이다.

성호스님은 "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명진스님이 과거(2001년) 강남의 '풀코스 룸살롱'인 신밧드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진스님은 "(자승스님과 함께) 룸살롱에 간 사실이 있다. 그러나 나는 먼저 자리를 떠 다른 스님이 어땠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지극히 민감한 시기에 룸살롱 출입 사실을 토로하자 자승스님과 '봉은사 종단 직영전환'과 관련해 대립해온 그가 사건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계종 측은 지도부를 전격 교체했고, 도박에 연루된 승려의 정책모임인 '무차회'를 해체했으며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빠른 대응에도 이번 사건은 잇단 추가 폭로 및 추문으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요즘 안국동 조계종 총무원에는 '자성과 쇄신'을 강조한 현수막이 크게 내걸려 있다. 2009년 "자성과 쇄신에 한국불교의 미래가 있다"며 결사본부까지 만들고, 이를 진두지휘해온 자승스님으로선 이번 사건이 더없이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불교계가 입으로만 자성과 쇄신을 외치는 것에 염증을 느낀다. 불교계의 온갖 추악한 사건을 목도했던 국민들은 사찰 재정의 투명한 공개, 출가자 본분으로 돌아가 부처님처럼 모든 걸 내려놓길 원하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