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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몰카..그날 '백양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

조태임 입력 2012. 05. 19. 08:03 수정 2012. 05. 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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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총림에 속하는 백양사, 휘하에 있는 말사에 대한 막강한 인사권 가져

[CBS 조태임 기자]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승려 밤샘 도박' 몰래카메라의 배후에 대한 궁금증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단이 백양사 주지 자리를 놓고 벌어진 갈등 때문이라는 '설(說)'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백양사의 최고 어른인 방장 스님(총림의 최고책임자)이 입적하기 전에 현 주지를 교체하고 새로운 주지로 추천하는 유시(諭示,타일러 가르치는 문서)를 남겼다.

하지만 현 주지인 시몽 스님은 방장 수산 스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 유시를 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반대 세력이 꾸민 일로 판단해 유시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서 내부 갈등은 시작됐다.

도박 동영상에 등장하는 토진 스님은 백양사 출신으로 다음 주지로 추천받은 진우 스님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백양사 주지 자리를 놓고 터진 갈등이 승려 도박 몰카를 낳았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체 백양사 주지 자리가 어떤 곳이길래 몰래 카메라까지 등장했던 것일까.

조계종은 전국 2,500여개의 사찰과 13,000여명의 스님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종단이다.

지역의 대표 사찰인 불국사, 화엄사 등의 25개의 본사(本寺)를 중심으로 2,500여개의 사찰이 운영되고 있다.

각 본사 아래에는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150여개가 넘는 사찰이 있으며 이 사찰들은 말사(末寺)로 불린다.

말사 주지는 본사 주지의 추천과 조계종 총무원장이 임명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본사에 예속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임명권은 총무원장이 가지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본사 주지의 추천대로 임명 되기 때문에 본사 주지는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에 이르는 말사의 주지를 추천할 수 있는 막강한 인사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줏돈이 많이 들어오는 말사를 맡기 위해 말사 주지는 본사 주지에게 '교구발전기금'등 명목으로 돈을 내기도 하는데 많게는 1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문제가 된 백양사의 주지와 방장스님의 권위와 힘은 막강하다. 특히 25개 본사 가운데서도 백양사를 포함해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등 5개 본사는 총림이다.

총림은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사찰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을 갖춘 재단에 비유할 수 있다.

그야말로 대형 사찰인데 총림에만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 어른인 방장 스님이 있다.

일반 본사의 주지는 본사 소속 스님들의 투표로 선출되지만 5개 총림의 주지는 방장 스님의 추천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방장과 주지로 이어지는 관계는 매우 긴밀할 수밖에 없다.

본사의 주지가 바뀌면 100여개의 말사 주지들까지도 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이 때문에 백양사 수산 방장 스님의 입적을 앞 둔 몇 달 전부터 백양사 내에는 차기 방장과 차기 주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갈등이 시작됐고, 조계종 전체에 위기를 준 도박 승려 몰카까지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범어사 주지 후보들이 투표권을 가진 스님에게 돈봉투를 돌리다가 걸리기도 하는 등 절의 주지 자리를 놓고 불미스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dearher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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