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명의 바다' 여수엑스포에서 꿈과 재미 무르익는다

2012. 5. 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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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8시 30분 여수 엑스포 해상 무대에서 가수 김장훈 공연이 끝났지만 3만 관객은 자리를 지켰다. 100m 높이까지 바닷물을 쏘아 올리는 멀티미디어 쇼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관중의 기다림이 조바심으로 바뀔 무렵, 지름 43m 원형 타워 '디 오(The O)'가 만든 '물 스크린'에 레이저빔이 소녀와 바다의 신, 악령을 그려대며 물었다.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왔다. 바다와 우리를 살리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보라가 밤하늘에 초록 물결로 넘실댔다.

밤 10시 '빅 오 쇼'가 끝나자 젊은이 수백명이 해상 무대로 모여들었다. DJ의 음악에 몸을 흔들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남쪽 오동도 다리에도 사람들이 앉아 축제의 여운에 마음을 담갔다. 박람회장 오색 불빛을 보며 휴대전화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를 들었다.

지난 12일 개장한 여수엑스포 입장객이 4만명 선에서 지난 주말 6만명 선으로 껑충 뛰었다. 사람들은 80개 전시관 사이를 강물처럼 흘러다녔다. 디지털 갤러리 높이 27m 천장의 '살아 있는 바다'가 관객에게 현실처럼 밀어닥쳤다. 300종 3만마리를 갖춘 우리나라 최대 수족관 아쿠아리움부터, 55m 시멘트 저장고를 고쳐 만들어 사방 6㎞까지 연주가 들리는 파이프오르간까지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줄 서는 지루함을 잊게 했다.

여수엑스포는 1993년 대전 이후 처음 열린 국제 공인 박람회다.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바다다. 인류가 살아갈 터전이자 생명줄, 바다의 오늘과 내일을 우리 곁 관심사로 끌어왔다.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넘어 아는 재미를 더했다. 온 가족,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바다의 의미를 일깨우는 자리로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갇힌 교실에서 배우는 바다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손에 적시는 바다를 가르칠 최고의 기회다.

서울서 KTX로 세 시간을 달리면 박람회장 옆 여수역에 닿는다. 개막 전날까지 다들 인구 30만 소도시의 교통난(難)과 숙박난(難)을 걱정했지만 지금 여수는 오히려 한산하다. 자동차전용도로가 시내 거치지 않고 곧장 엑스포로 들어오고, 차를 외곽에 두고 셔틀버스로 오가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더 보완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여수의 풍광을 보는 재미와 맛깔진 음식을 맛보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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