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무늬만 종교인' 얼마나?

2012. 5. 23. 1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구제적된 승려 300여명자격박탈 신부는 200여명기독교는 숫자파악 불가능

종교인들이라고 모두 예수님, 부처님 같지는 않다. 종교를 갖지 않은 자보다 비윤리적인 종교인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가장 추악한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들의 성매수와 도박ㆍ횡령 의혹 등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불교계는 물론 천주교, 개신교를 막론하고 종교계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속인보다 못한 종교인들의 도덕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부주의와 잘못, 범죄행위로 인해 종교계 내부에서 쫓겨난 종교인들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3일 불교계 매체 불교닷컴에 따르면 조계종에서 '멸빈(영구 제적)'된 승려는 3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닷컴 관계자는 "제적(승적에서 삭제)된 승려와 다른 종단까지 포함하면 파계승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멸빈은 조계종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승적 박탈을 의미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경우다. 이 징계를 받은 스님은 다시 조계종으로 복귀하는 '복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찰에서 쫓겨난 파계승 대부분이 여전히 현실세계에서는 승려로 살아간다.

익명을 요구한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멸빈된 승려는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 친분 있는 사람을 통해 승려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관계자도 "사찰에서 쫓겨나 일반인이 됐지만 멸빈된 승려 대부분은 승복을 입고 다니며 승려 행세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승려는 2만~3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멸빈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어려운 상황이다. 불교닷컴 관계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등록된 공식 종단이 27곳"이라며 "조계종 등록 승려가 1만2000명, 태고종 4000명, 천태종 및 진각종 1200명, 나머지 종단이 수백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관계자는 "사찰이 1만여곳에 달하는 데다 종단 역시 100여곳으로 난립해 국내 승려의 수 역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주교에서도 쫓겨나는 신부는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성직자 자격을 박탈당하고 평신도로 환속된 신부는 현재까지 200명 정도다. 이 관계자는 "교부별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면 성직을 면하게 한다"면서 "이 같은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데 국내 교부 16곳마다 연간 1명 이하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성당 수는 1647곳에 이른다. 성직자는 추기경 1명을 포함해 주교 34명, 한국인 신부 4455명, 외국인 신부 166명 등 모두 4655명에 달한다.

기독교의 경우 상당수 목회자가 비리와 부정, 윤리적 결함 등의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있지만, 목회자 신분을 박탈당한 실제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국내에 69개 교단의 목회자 수가 약 12만~13만명으로 추산된다"며 "매년 변동되는 인원이 많아 도중에 이탈하는 목회자 수를 파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m.com

◆ 정준하 아내 니모, 실물 공개…"상상초월 9등신 퀸카"

◆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재출마시 지지율은?

◆ 게임광의 거실…"저기 가서 하루만 놀아봤으면"

◆ 미녀여대생 '최강 동안' 폭발적 관심

◆ 쪽지 남긴 황당 도둑, "여자에 빠지지 말라고?"

◆ 주식투자 3개월 만에 원금회복 후 10억 번 사연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