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성 지휘받겠다는 美.. 미군 역사상 초유의 일

최경운 기자 2012. 6. 1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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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는 연합사 존속 방안을 한국군 측에 비공식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먼 사령관의 제안대로라면 역사상 다른 나라 군 지휘관의 작전 지휘를 받아본 적이 없는 미군이 한국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군은 하급 부대 단위에서 다른 나라 지휘관의 지휘를 받는 일은 가끔 있어도 최상급 지휘관은 항상 미군이 맡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은 "1978년 한미연합사가 창설될 때도 한미 외교장관이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이 맡는 것을 전제로 하는 내용의 서한을 교환했다"고 했다.

따라서 한미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사령관을 한국군이 맡게 된다고 해도 미국 측이 미군의 이같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별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현 연합사 체제에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게 된다면 현재 한국군 대장이 맡고 있는 부사령관은 중장급의 미군 장성이 맡는 방안을 상정해볼 수 있다"고 했다. 대신 별도의 주한미군사령관을 임명해 유엔사령관을 겸임토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미국으로선 한반도 작전지휘권은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는 연합사가 주로 행사하게 하되, 이보다 상위에 있는 상설 한미 군사협의체를 새로 만들어 연합사에 전략지침·지시를 내리는 방안을 구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미군이 최고 사령관 자리를 내놓은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서먼 사령관이 한미연합사 체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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