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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에 빠진 학생들..시험 앞둔 청소년·대학생 사용량↑, 판매율 20배 증가

입력 2012. 06. 14. 10:32 수정 2012. 06. 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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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및 대학가 인근, 4ㆍ6월 시험 기간엔 판매율 급증-하루에 3~4캔씩 마시기도…일부 청소년 고카페인음료 여러개 섞어 먹기도-식약청ㆍ건강약사회 "과잉 섭취 시 불면증, 신경과민 등 부작용 우려"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서울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 A(24)씨. 졸업을 한 학기 앞둔 그는 요즘 코 앞에 닥친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중문학을 전공하다 1년 전 컴퓨터공학과로 편입한 이후 성적이 좋지 못했던 A씨에겐 이번 기말고사가 졸업 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A씨는 지난 주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며 하루 평균 커피 1잔, 에너지음료 2~3캔을 마시고 있다. 각성 효과 때문인지 잠도 오지 않고 피곤함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다. A씨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까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말고사를 앞둔 중ㆍ고교생과 대학생의 에너지음료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음료가 각성 효과가 높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늦은 시간까지 시험 공부를 하기위해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음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셈이다.

▶대학 인근 편의점…시험기간 에너지음료 판매율 급증= 본지가 편의점업체 GS25ㆍ보광훼미리마트에 의뢰해 전국 대학 인근 점포의 에너지음료 판매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시험기간이 포함된 4ㆍ6월엔 그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GS25에 따르면 대학가 인근 점포 50곳의 에너지음료 판매실적은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월 384.3%, 2월 438.2%, 3월 821.1%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중간고사 기간이 포함된 4월엔 무려 1316.5%까지 판매실적이 늘었다. GS25 관계자는 "전국 점포를 기준으로 보면 무려 20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보광훼미리마트의 경우도 대학 내 154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기말고사를 앞둔 6월 초 매출이 5월 마지막 주 대비 9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젊은층의 구매비율이 전체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대학가 점포에서 에너지음료 판매율이 높다"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 한 캔 기준 카페인 최대 164㎎…청소년 일일 권장량 훌쩍 넘어= 하지만 에너지 음료의 과다 복용은 신경과민,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너지음료 한 캔(250~473㎖)에는 평균 62.5~164㎎의 카페인이 포함돼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서는 카페인의 일일섭취량을 성인 400㎎, 청소년(체중 50㎏기준) 125㎎으로 권장하고 있다. 즉 에너지음료 한두병만 마셔도 청소년의 경우는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되는 셈이다.

일부 청소년들이 에너지음료 및 다양한 종류의 카페인 음료를 한꺼번에 섞어 마시는 일명 '붕붕드링크'는 카페인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돼 청소년기에 칼슘균형을 무너뜨리고 위에 염증을 유발해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高)카페인 중독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유경숙 건강한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은 "2008년 독일에서는 고함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등링크에 대해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경고 표시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며 "지난해 카페인 규제가 풀리고 에너지 드링크 수입이 허용되면서 카페인의 과잉 섭취 기회가 많아졌다. 지속적인 카페인 섭취는 중독으로 이어져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에 해가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관계법령 개정을 통해 1㎖당 0.15㎎ 이상 함유된 액상음료(차, 커피 제외)에는 '고카페인 함유' 표시 및 어린이, 임산부의 경우 섭취를 자제 주의 문구를 2013년 1월부터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한권우 식약청 식생활안전과 사무관은 "고 카페인 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신경과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도가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 '고카페인 음료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학생들의 고 카페인 섭취를 막기 위해 생활 지도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는 "학교 내 매점에서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학교에 보냈다"고 말했다.

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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