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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공개 민원 제기했다가 '공개 망신'

김수영 기자 입력 2012. 07. 08. 20:33 수정 2012. 07. 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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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자체에 비공개로 민원을 제기했는데, 자신의 이름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경기도 김포에서 한 시민이 광역버스 입석 문제를 지적했다가 버스마다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는 걸 보게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윤 모 씨.

윤 씨는 지난 달 26일 김포 시청에 타고 다니던 광역급행버스의 입석 문제를 지적하는 비공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에 광역급행버스는 입석이 금지돼 있는데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행정 조치를 요구한 겁니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길에 윤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버스 출입구 쪽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게시물이 붙어 있었습니다.

버스회사가 윤 씨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민원 때문에 더 이상 입석이 불가능하다는 공고문을 붙인 겁니다.

[윤 모 씨/피해자 : 참 황당했죠. 동네방네 마녀사냥식으로 제 이름이 만천하에 다 공개되는 거잖습니까…]

바로 항의해 문제가 된 게시물을 뗐지만, 이미 출근길 주민 대부분이 해당 게시물을 본 뒤였습니다.

김포시청 측은 버스 회사에 바로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민원인 실명을 알려주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민원인이 오해한 것은 시에서 정보가 나갔다는 건데 우리가 알아본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버스회사 측은 입석을 허용하라는 주민 요구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시청의 지적을 받자,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씨는 시청과 버스 회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홍종수, 공진구, 영상편집 : 이정택)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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