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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 유모차' 사러 갔다가 듣게된 얘기

이현주 입력 2012. 07. 24. 08:21 수정 2012. 07. 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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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지금 오르빗 유모차는 없어서 못 팔죠. 한 달 전부터 주문하신 고객님들이 밀려 있습니다. 지금 주문하시면 아마 8월 중순은 돼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H수입 유아용품 전문업체 한 직원의 말이다. 토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이 곳 매장은 유아용품을 준비하려는 부부들로 붐볐다. 임신을 한 주부와 예비 아빠부터 3∼4살이 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등 30∼40대 사이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이 업체에서 파는 유아용 카시트는 60만원대, 유모차는 100만원대 안팎으로 수입 브랜드중에는 중저가다. 최고 1800만원짜리 유모차가 등장한 가운데 고가 유모차보다는 중저가 수입브랜드 시장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오후 3시부터 30분 동안에만 카시트 2개와 유모차 1대가 팔려 나갔다.

유모차를 구입한 박모(30ㆍ여)씨는 "고가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너무 싼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중저가 제품을 구매했다"며 "직접 밀어 보고 구매했는데 고가 제품과 품질차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유모차는 미국 세피앙사에서 만든 오르빗 베이비 스트롤러(Orbit baby Stroller) G2. 유모차 한 대 가격은 140만원이다. 이 유모차는 맷 데이먼, 제시카 알바 등이 사용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한 연예인 커플이 사용했다는 설(說)이 있어 화제가 됐던 그 유모차다.

유모차를 사러 온 고객 이진경(32ㆍ여)씨는 "두 달 후면 출산예정일인데 수입 유모차는 미리 주문해야 살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가격 비교를 위해 직접 들렀다"고 언급했다.

오르빗의 유아용 카시트와 유모차 세트를 함께 사면 210만원. 현재 이 유모차를 사려면 8월 중순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유아용품 판매 직원은 "수입 유모차의 경우 보통 출산 세 달 전부터 준비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수입유모차는 수입하는데 다른 제품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8층의 유아용품 매장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100만원대 수입 유모차를 사려는 부부들이 많았다. 105만원대인 네덜란드 버즈사의 퀴니(Quinny) 유모차는 20%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여서 8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했다. 할인 행사 덕택에 매장 안은 유모차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더욱 북적였다.

백화점은 찾은 김명선(28ㆍ여)씨는 "친구들을 만날 때 은근히 유모차가 신경 쓰인다"며 "요새는 워낙 수입 브랜드들도 많고 알려진 제품이 많다 보니 왠지 국산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가 부담이 된다"며 "국산 쓰기는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고, 고가 제품을 사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 중저가 수입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아용품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입 유모차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뛰어난 제품들이 많다보니 수입 유모차를 구입하시는 고객들이 더 많아졌다"며 "최근에는 불황으로 가격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100만원 안팎의 중저가 수입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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