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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낭만과 추억의 야영, 한탄강 오토캠핑장

입력 2012. 08. 08. 11:27 수정 2012. 08. 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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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초보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점차 늘어나고,세상의 모든 아빠가 용기 내어 집을 나설 수 있을 만큼 캠핑 시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캠핑족' 120만명 시대. 한탄강오토캠핑장은 2008년 연천 전곡리 일대를 한탄강관광지로 재정비하면서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알려진 곳이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서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자유롭게 캠핑을 즐기며 낭만과 추억을 만들려는 가족이 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캠핑 장비를 가득 실은 차들이 줄지어 도착하고, 저녁 무렵이면 캠핑장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한탄강오토캠핑장 야경.

노는 아이들의 여름이 즐겁다

그의 나이 열 살 무렵에 부모님과 함께 캠핑을 한 적이 있었다. 요즘처럼 구색을 모두 갖춘 캠핑에야 비길 것이 못되는 자갈밭의 야영 수준에 불과했지만, 세월이 흘러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강바닥을 땅 짚고 헤엄치던 그 어린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그 역시 자신을 꼭 닮은 아이들이 그저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할 것이라 믿는다. 그의 부모가 그에게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어 준 것처럼, 그 역시 아이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아주 특별한 기억을 선물할 것이다.

지금 열 살인 큰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이충희씨(경기도 하남시 덕풍동)는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이 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일 년에 한두 번씩은 캠핑을 나서자고 했다. 아내 역시 작은 텐트 한 동을 치고 보냈던 유년의 여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송림 숲 그늘 아래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풍덩풍덩 뛰어놀던 푸른 바닷가, 밤새도록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합창소리, 푸르스름한 모기향 피어나는 저녁 빛까지도 기억 저편의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5년 전부터 오토캠핑을 시작한 이충희씨 가족은 여름휴가를 맞아 아이들의 외할머니까지 모시고 2박3일 동안 한탄강오토캠핑장에서 보내기로 했다.

"5년 전쯤부터 작정하고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캠핑 문화가 몇몇 마니아와 동호인들로 시작되어 활성화되기 시작할 즈음이었어요.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캠핑장 시설이 열악해 가족들을 데리고 나서기가 쉽지 않았잖아요. 말 그대로 '집 떠나면 고생이다' 싶어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기도 했어요."

자연 그대로의 한탄강 오토캠핑장

리조트형 휴양문화가 시들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자연 그대로에서 뛰어놀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행히 그 무렵 여가 활동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캠핑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 초보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점차 늘어나고, 세상의 모든 아빠가 용기 내어 집을 나설 수 있을 만큼 캠핑 시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연천의 한탄강 관광지 역시 오토캠핑장 시설을 갖추면서 동해 망상, 경기 양평과 함께 전국 3대 캠핑장에 이름을 올리며 수준급 캠핑 시설로 탈바꿈했다. 기존 한탄강 자연생태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의 지리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린 가족단위형 캠핑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제가 30년 전 쯤에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와 비교해도 자연 환경이 많이 달라지지 않은 듯합니다. 어릴 적에 물고기를 잡기도 했던 강가도 그대로이고, 한탄강 관광지가 개발되면서 주변에 다양한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캠핑장 시설도 늘어났습니다."

한탄강 관광지 물놀이장은 푸르른 산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한탄강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잡은 캠핑장은 캠핑카 사이트, 모빌홈(캐빈하우스), 캐러밴의 캠핑시설이 한탄강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어 최상의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캐러밴'은 캠핑트레일러로 자유와 낭만이 가득한 오토캠핑의 종류다. 캠핑트레일러엔 침대, 샤워실, 화장실, 옷장, 수납장, 냉장고, 테이블 등이 모두 완비돼 있어 편리하게 오토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캐빈하우스'가 제격이다. 숲속 통나무집 형식으로 지어진 하우스로 자연 속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MT를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아빠는 친절한 요리사, 2박 3일

그 중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은 자동차캠프장은 오토캠핑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캠핑족들에게 수준 높은 시설을 제공하여 인기가 높다. 총 86개의 사이트가 운영 중인데, 캠핑장 시설로 온수 샤워실과 공동취사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캠핑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도 별도의 개인용 램프가 필요 없을 만큼 캠핑장 내에 은은한 조명이 적절히 설치되어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사이트마다 배전판이 설치돼 전기 이용이 수월하다. 전기시설과 무선 랜을 이용해 인터넷이 가능하고 휴대용 TV를 즐길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좋기도 하고, 자연을 벗 삼아 가족 모두가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가족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텐트 한 동에서 부둥켜안고 자면 집에서 느끼던 가족애와는 다른 행복감이 배가되는 듯합니다."

캠핑장을 찾은 가족들은 강변에서 자전거와 오리배 타기를 하며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이번에 이씨 가족은 여름휴가를 맞아 아이들의 외할머니까지 모시고 2박3일 동안 이곳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평소 직장생활로 바쁜 이씨는 캠핑을 하는 동안 친절한 남편, 재미있는 아빠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집에서는 자주 안 하던 요리도 직접 하고,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놀고 대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아이들도 직접 식사 준비를 거들면서 가족이란 작은 공동체에서 자기의 역할을 이해하는 듯하구요. 오늘은 아주 특별히 아빠표 해물철판을 저녁 메뉴로 정했습니다."

두 아들 재혁(10), 재서(9) 형제는 아빠의 손을 거들고 아내 소경자씨와 외할머니, 막내딸 서은(6)이는 아빠의 요리를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그 사이 여름밤 캠핑장 곳곳은 고기를 굽는 냄새와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부모님이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저희 부부도 가족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대화하고 정을 나누며 아이들이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한탄강오토캠핑장은 캠핑카 사이트, 모빌홈(캐빈하우스), 캐러밴(사진)의 캠핑시설이 강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어 최상의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낭만과 모험의 하룻밤 오토 캠핑장

이씨 가족은 내일은 한탄강 물놀이장을 찾을 예정. 한탄강 관광지내 물놀이장은 한탄강오토캠핑장 바로 옆에 위치해 아이들 걸음으로도 10여분 남짓이면 이동할 수 있다. 한탄강 관광지 물놀이장은 푸르른 산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한탄강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캠핑장을 찾은 가족들은 강변에서 자전거와 오리배 타기를 하며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한탄강오토캠핑장 바로 옆에는 축구장, 어린이교통랜드, 어린이캐릭터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한탄강 관광지를 중심으로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지들이 즐비한 것도 매력.

글·사진|이강 < 여행작가·콘텐츠 스토리텔러 > leegha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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