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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녹조 해명은 거짓.."보 건설 탓" 알고 있었다

박광일 입력 2012. 08. 14. 16:34 수정 2012. 08. 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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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최근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유역에 발생한 녹조가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는 환경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정수장 조류(藻 類) 대응 가이드라인'이란 자료를 게시했다. 이 자료에는 4대강 보 건설로 인한 조류의 대량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자료의 첫 장에는 "상수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그간 국내 주요 수계에는 다수의 댐 및 보가 건설돼 상수원의 체류시간이 증가했다"며 "체류시간 등 하천의 수리·수문환경 변화와 기후 온난화로 조류의 대량증식 발생 가능성이 증대했다"고 작성 배경과 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는 4대강 녹조 현상과 관련해 그동안 환경부가 내세운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더군다나 이 자료는 지난 3월 팔당상수원 남조류 대량 발생에 따라 대응 차원에서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이는 환경부가 비슷한 조건의 다른 유역에서도 조류가 대량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녹색연합은 14일 성명을 통해 "이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정부의 녹조현상에 대한 홍보가 거짓임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조류 발생의 중요요인이 체류시간 증대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류시간의 증대는 4대강의 댐과 보의 건설이 원인임을 밝힌 것"이라며 "체류시간의 증대는 조류가 세포분열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 4대강에 녹조현상이 발생된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천에 수질을 관리하고 있는 환경부가 조류와 관련된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까지 해놓고 국민들을 속이는 거짓 홍보만 하고 있다"며 "즉각 거짓 홍보를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장윤경 사무처장은 "'다수의 댐과 보'라는 표현은 사실상 4대강 유역에 건설된 보를 의미한다"며 "환경부에서 사전에 심각한 녹조와 조류 대량증식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녹조가 발생한 유역에 대한 정기적인 수질검사 및 독성물질 검사 등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녹조 및 조류의 대량증식을 막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 수도정책과 홍성균 사무관은 "이 자료는 녹조 및 조류 대량증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만든 자료가 아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수장 등 관련 기관에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자료"라고 해명했다.

pgi02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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