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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어른 손바닥만한 두툼한 꽃게를 구경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1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인천에서 잡힌 암게의 평균 갑폭은 1995년 14.8cm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1.6cm까지 작아졌다. 수게 역시 1995년 13.6cm에서 올해 11.7cm로 줄었다.
이는 최근 20년 사이 조사된 꽃게 크기 중 최소치에 해당한다.
꽃게 크기는 1995년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00년 들어 13cm 이하로 작아졌다가 2007년 13.8cm(암게)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다시 크기가 줄어들어 현재는 평균 갑폭이 12cm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작아졌다.
꽃게의 크기 감소는 서해상에 꽃게 개체가 늘면서 먹이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데 기인한다.
또 꽃게의 서식지인 바다 저층의 수온이 중국 냉수대의 영향을 받아 낮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꽃게는 매년 7∼9월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탈피기를 맞이한다. 탈피 적정온도는 22∼24℃인데 지난해의 경우 저층에서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이 기간 수온이 21℃에 그쳤다.
이로 인해 탈피시기가 늦춰져 꽃게의 성장도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따라 성장이 덜 된 꽃게의 남획을 막기 위해 금어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꽃게 금어기는 매년 7∼8월(일부 해역은 6월16일∼8월15일)이지만 내년부터는 6∼9월 중 농림부장관이 지정ㆍ고시한 2개월간을 금어기로 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매년 기상 상황과 어황을 분석해 금어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취지다.
권대현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2009년 겨울부터 시작된 저수온 현상이 꽃게의 산란 생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꽃게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하며 더욱 세밀하게 자원학적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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