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저축銀' "은닉자산 2880억 넘었다"

이민종기자 입력 2012. 8. 21. 12:11 수정 2012. 8. 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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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퇴출 15곳 재산추적.. 모럴해저드 실상 적나라

예금보험공사가 대규모 부실사태를 일으키며 지난해 퇴출된 15개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 부실 관련자들에게서 찾아낸 숨겨진 자산이 현재까지 288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하고 107만2000여 명에 달하는 일반 예금자를 울리고도 뒷전에서는 치부(致富)에 몰두한 저축은행 관련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예보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영업 정지된 부산, 토마토, 프라임 등 20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주주 및 경영자 등 부실 책임자를 대상으로 은닉 재산 조사를 실시해 채권보전 조치를 한 15개 저축은행의 부실자산은 예금, 주식 등 금융자산이 1219억 원, 부동산이 13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보는 20개 은행 중 인수·합병(M&A)된 대영저축은행을 뺀 19개 저축은행에 대해 재산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예보 관계자는 "대주주 등 본인 명의로 된 외제차량이나 리스보증금, 대여금고, 신탁부동산 등의 존재여부도 계속 추적중"이라며 "올해 추가 영업정지된 솔로몬, 한주, 미래, 한국 등 4개 저축은행의 경우 채권보전절차를 밟고 있어 구체적인 은닉규모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저축은행의 잔존 은닉 재산과 4개 저축은행의 금융자산 등이 추가로 드러나면 부실책임자들이 숨겨 놓은 자산 규모는 3000억~400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로 빼돌린 재산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지난해에만 해외은닉재산 조사를 통해 140만1000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전문용역업체에 맡긴 해외재산 추적 실태조사 결과가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예보 관계자는 "부실책임조사를 철저히 실시해 숨겨놓은 부로 떵떵거리며 사는 불공정한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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