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강남역 침수, 서초구가 삼성전자 특혜줬기 때문"

2012. 9. 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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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집중호우때마다 반복되는 강남역 침수 원인이 서초구가 삼성전자의 지하철 연결통로 설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 승인을 해줬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 이후 해마다 계속되고 있는 강남역 침수의 주요원인은 서초구가 강남역과 삼성전자 사옥을 잇는 지하철 연결통로 설치 승인을 기존 하수관거 위치 및 물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승인해주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서초구 재난치수과는 지난 2007년 3월 등 총 3회에 걸쳐 구 도시계획과와 건축과로부터 삼성전자 지하철 연결통로 설치가 기존 하수암거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았음에도 이에 대한 검토없이 "문제없다"고 답신했다. 이에 구 도시계획과와 건축과는 2007년 11월 13일, 기존 하수암거가 통과하는 위치에 지하철 연결통로 설치를 승인하는 착공신고서를 처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착공 이후 발생했다. 구는 2008년 4월, 기존 하수암거를 옮기는 부지에 다른 빌딩이 자리하고 있어 기존 하수관거 이전 설계 시행이 불가능함을 파악하고 '역경사'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서울환경연합은 "변경된 설계는 역경사라 물이 솟구칠 뿐만 아니라 형태도 통수가 원활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서초구가 아무런 검토없이 변경안을 2008년 9월에 승인해줬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역경사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시간당 81㎡의 물이 솟구칠 것으로 분석된 감사원의 시뮤레이션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역경사도 문제지만 기존하수관거가 2m*3m였는데 이것이 1.5m*1.5m 규모의 관거 세개로 변경되면서 소용돌이가 발생해 양쪽 관거 두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해결책으로 삼성전자 신축 사옥에 있는 지하3층에서 7층까지의 주차장 일부를 홍수기에 임시저류조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합 측은 삼성전자 지하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한 층당 약 2만t 규모의 빗물을 저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삼성전자 지하주차장을 1년에 두 달만 빗물에게 빌려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개설하고 한달간 10만인 청원운동에 돌입했다. 연합은 10만인 청원이 완성되면 공문과 함께 서초구와 삼성전자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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