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 짜리 클립이 '피겨퀸' 재킷으로.. 고려대 사랑의 물물교환
"50원짜리 빨간 클립이 일주일 만에 120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가 됐고, 이젠 값을 매길 수 없는 피겨퀸의 애장품과 교환됐네요!"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고려대 학생들이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 체육교육과) 선수를 만났다. 김 선수는 자신의 재킷과 운동화를 학생들에게 주고 디지털 카메라를 받았다. 그는 이날 일곱 번째 '레드클립(red paperclip) 기부자'가 됐다.
레드클립은 물물교환을 통해 사소한 물건을 점점 큰 가치의 물건으로 바꿔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7월 12일 캐나다의 한 블로거 카일 맥도날드가 자신의 블로그에 빨간색 클립 사진과 함께 "누가 더 좋은 것으로 바꿔주세요"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시작됐다. 카일의 클립은 펜, 난로 등 14번의 물물교환 끝에 키플링시(市)에 위치한 저택이 됐다.
.고려대 학생들은 2012년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을 맞아 이 레드클립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정가 기준 50원짜리 빨간 클립을 행사 시작 물품으로 내놓았다. 이 클립은 고려대 재학생 윤희원(19·정치외교학과)양이 2만원짜리 인기 가수 음반으로 교환해갔다. 이 음반은 재학생들이 내놓은 6만원짜리 남성용 손목시계, 16만원짜리 다리 운동 기구, 60만원짜리 검도복과 호구 세트, 60만원짜리 휴대용 DVD플레이어, 120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차례로 교환됐다. 7일 만에 2만4000배 '뻥튀기'된 것이다. 그리고 8일 만에 드디어 값을 매기기 어려운 피겨퀸의 애장품과 교환된 것이다.
김 선수가 내놓은 흰 재킷과 녹색 운동화에는 김 선수의 친필 싸인이 담겨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김연아 선수가 레드클립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듣고 흔쾌히 응했다"고 밝혔다.
김연아 선수의 애장품은 현재 고려대 출신 동문의 물물교환을 기다리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오는 14일 연고전 개막식에서 최종적으로 교환된 물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축제를 맞아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레드클립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마지막 물품의 성격에 따라 기부처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22억 며칠 만에 버는 법? 조국당 비례 1번처럼”
-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어린이집의 킥보드 ‘칼각 주차’
- S. Korea vs Japan: A look into the ‘tenbagger’ companies with tenfold stock gains
- ‘전국노래자랑’ 새MC 남희석 “첫 녹화후 김신영이 전화 응원”
- [쫌아는기자들] 스타트업 셧다운, 김범수의 주7일과 젠슨 황의 PR, 손태장
- 새 의협 회장 “조건 없는 대화? 일고의 가치도 없다”
- 돈 주고 신생아 사 온 부부… “사주 맘에 안들어” 다시 유기했다
- 하루 2번 30분 착용, 밤에 푹 잠들면서 뇌 운동 효과도
- 경주 대릉원 돌담길, 4월부터 금·토요일에 ‘차량 통행 금지’
- 박은정 “나 때문에 검사 시절 남편 좌천”... 검사들 “文정부서 벼락출세 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