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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시대, 자동차도 옷도 우리는 '공유'한다

오진희 입력 2012. 09. 12. 09:36 수정 2012. 09. 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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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선호 기자] 경기 불황과 고물가 속에 '똑똑한 공유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여 업체 등을 통해 필요한 상품을 알뜰하게 구해 쓴다. 자가용을 구입하기 보다는 카쉐어링(Car Sharing)을 이용하고, 취업 면접이나 각종 행사를 대비해 정장을 빌려 입는다. 자기소유가 아닌 공유 개념 시장은 사업초기단계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주말이면 내 차가 생긴다" =

지난해 10월 국내 첫 도입된 카쉐어링 시장이 최근 인기몰이중이다. 카풀이나 렌트카와는 달리 개인이 시간 단위로 자유롭게 빌려쓸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최지성(남ㆍ29)씨는 주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 마트에 가거나 데이트 할 때는 3~4시간씩 카쉐어링을 활용한다. 그는 "무엇보다 차량유지비가 안들고 km당 200원 정도, 한 시간에 7000원 정도의 대여료만 부담하면 된다"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결혼하고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차를 구입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시간제로 차를 공동이용하는 카쉐어링은 실시간으로 예약이 가능해 편리하다. 스마트폰으로 운전면허 정보와 결제카드를 등록하고 시간ㆍ장소ㆍ차종을 선택하면 된다. 기름값을 제외한 시간당 이용요금은 차종별로 2000원대부터 1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카쉐어링 사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차량 30대로 시작한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는 현재 290대까지 보유 차량을 늘렸다. 홈페이지에 등록한 회원수는 6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실제로 이곳에서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수는 현재 2만여명 수준이다. 이미 강원도와 전라도만 빼놓고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린카 관계자는 "사업 초반보다 1년이 안된 지금까지 매출이 30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이용자 수는 많은데 차량이 부족해 올 연말까지는 600대를 목표로 차량대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종 업체인 '한국카쉐어링'도 회원수가 5만명 수준으로 매월 1000여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름값 등 유지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카쉐어링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업준비생부터 어르신까지 '의상대여'=

평소 잘 입지 않는 정장을 사려면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해 만만찮다. 지불능력이 있더라도 다이어트 중이라 현재 신체사이즈에 맞는 옷을 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럴 경우 찾는 곳이 바로 의상대여점이다. 관련 업체들은 4~5년 전부터 조금씩 생겨나면서 요새 그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 '코소'는 여성정장 대여전문 업체다. 이곳에서 파는 여성정장은 평균 3만원대, 블라우스만 1만원 내외 수준이며 대여기간은 택배시간을 포함해 4박5일이다. 최근 하반기 취업시즌이 도래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40%나 올랐다.

박윤희 코소 대표는 "졸업생들이 기업 면접을 준비하거나 공무원 면접을 볼때 경제적으로 정장 구입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살을 빼는 중이라 나중에는 커서 입지 못할 정장을 구입하기가 아까운 분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또 면접시 입는 검은 색 톤의 정장은 답답해 보이기도 해 여름에는 사기보다 대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열린옷장'은 지난 7월초 오픈한 이래 월평균 50~60명의 고객이 정장을 빌려갔다. 고등학생들이 캠프나 축제에서 필요한 정장을 대여하기도 하고, 캐주얼한 의상을 직장내에서 주로 입는 외국계 기업 직원들도 때때로 이곳을 찾는다. 여름 하복 정장이 필요한 어르신들도 가끔씩 들른다.

한만일 열린옷장 대표는 "현재 80~90벌 정도가 구비돼 있는데, 내년 봄까지는 1000여벌 정도를 갖출 예정"이라며 "택배비를 포함해 1만8000원 정도면 일주일을 빌려 입을 수 있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구 신사동 '스타일리스트' 임소현 대표도 "졸업, 입학, 취업시즌에 맞춰 수요가 많은 의상대여는 시기별로 경기를 많이 타기도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며 "명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대중이 알만한 브랜드의 질좋은 옷들이 많고 사는 것보다 10분의 1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해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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