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티라이프

[Food Critique]사시사철, 남녀노소 즐기는 별미..떡볶이 삼국시대

입력 2012. 09. 12. 10:51 수정 2012. 09. 12. 10:51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반도를 나눠가진 세 개의 떡볶이 프랜차이즈 대표 메뉴 9인분을 그 누구도 주지 않고 혼자 먹었다. 혼자 먹었더니 더 맛있었다.

떡볶이 맛의 표준

아딸, 쌀 떡볶이

2500원(1인분 기준)

빛깔

'사과'보단 덜, '오렌지'보단 더. 딱 '자몽' 정도의 빛깔이다. 맛도 셋 중 가장 평범하다. 평균 정도의 맛이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떡볶이의 맛이라 안심이 된다. 가장 스탠다드한 맛. 하지만 입맛을 잡아끄는 매력은 2% 부족하다.

아딸에서는 밀떡과 쌀떡 두 가지 모두 판매한다. 하지만 다른 업체와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쌀떡으로 비교했다(밀떡은 2000원). 일단 굵고 짧다. 취학 아동이라면 스스로의 힘으로 부담 없이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다. 그리고 쫄깃한 식감이 제대로 된 떡볶이를 먹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어묵

떡처럼 두툼한 정사각형 어묵이 들어가 있다.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떡볶이와 이질감이 없다.

국물

떡에 끈적끈적한 국물이 달라 붙어있는 정도다. 국물이 적어 떡볶이 국물에 튀김을 찍어먹는 사람에게는 치명타다.

UP "역시 우리네 정은 이런 것. 이게 1인분이야 2인분이야?" DOWN 국물 애호가

젊은 떡볶이

죠스떡볶이, 매운 떡볶이

2500원(1인분 기준)

빛깔

이름부터 '맵다'는 것을 강조하는 죠스 떡볶이. 빛깔도 셋 중 가장 어둡고 탁했다. 한꺼번에 놓고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두 개쯤 먹었을 때 물을 찾았다. 다섯 개쯤 먹으니 입안이 살짝 얼얼했다. 결국 끝에서는 물을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매운 맛을 즐기는 이라면 환영할 만한 맛이다.

앙증맞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 죠스 떡볶이가 추구하는 맛에 가장 적합한 크기와 형태다.

어묵

떡 모양만큼이나 평범하다. 크기가 셋 중 가장 작다. 그래서인지 입 안에서 파도처럼 흩어지는 느낌이다.

국물

끈적끈적하고 걸쭉한 국물이 싫지 않다. 튀김을 찍어먹기에도 가장 적절하다. 너무 많이 찍으면 맵다는 느낌뿐이라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UP 떡볶이는 역시 매워야 맛 DOWN 나를 물 먹게 만드는 매운맛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었던 그 맛

국대떡볶이, 떡볶이

2500원(1인분 기준)

빛깔

'허여멀겋다'는 말이 가장 어울린다. 국물이 묽고 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빛깔만 보아선 싱거울 것 같은 우려가 든다. 상대적으로 단 맛이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국대떡볶이는 유일하게 밀떡만을 판매한다. 가늘고 긴 떡이 어릴 때 먹었던 그 떡 모양이다. 하지만 왠지 쌀떡에 익숙해진 건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쫄깃함이 덜하다. 하지만 가늘고 긴 떡볶이를 포크로 찔렀을 때 떡의 양쪽이 아래로 처지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할 거다.

어묵

어묵 꼬치에 쓰이는 어묵이 잘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 있다. 남자들이 만드는 떡볶이답다. 맛있다. 이건 혁명이다.

국물

'투툭 부와악' 포장을 가르자 떡볶이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내렸다. 그만큼 국물의 양이 많다. 묽어서 그런지 튀김을 찍어 먹는 정도가 아니라 흠뻑 적셔 먹는 맛이 있다. 고추장 하나만으로 맛을 냈다던 그 옛날 떡볶이 느낌이다.

UP "국물이, 끝내줘요" DOWN 남자가 싫다. 남자가 만든 음식까지도...

가격 : 국대 = 아딸 = 죠스, 국물의 양 : 국대 > 죠스 > 아딸, 매콤함 : 죠스 > 아딸 > 국대, 달콤함 : 국대 > 아딸 > 죠스

아딸, 튀김 2500원(5개)

가장 만듦새가 좋다. 튀김옷은 흩어지지 않고 재료에 꼭 붙어있다. 보기도 좋은 떡, 아니 튀김이 먹기에도 좋다더니. 구석구석 박힌 허브 잎이 시각적인 만족을 준다.

죠스떡볶이, 튀김 2500원(5개)

13가지의 비밀 레서피, 거기다 CJ와 공동개발한 전용유를 사용한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글쎄. 그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튀김옷은 셋 중 가장 두꺼운 편이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국대떡볶이, 튀김 2500원(5개)

평범하다. 구성은 세 업체 대표가 만나서 정한 듯 비슷하다. 젊은 기업임을 강조하는 국대에서 내놓은 튀김 치고는 약간 평범하다.

아딸, 찹쌀순대 3000원(1인분 기준)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순대도 아딸이 가장 푸짐하다. 쫄깃한 식감이 뛰어나다. 끝에 짭조름한 맛이 입안에 살짝 감돈다.

죠스떡볶이, 순대 3000원(1인분 기준)

가장 개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닌데 기본적인 재료 이외에 야채와 견과류를 섞어 다소 독특한 맛을 냈다. 그게 나쁘지 않아서 칭찬해주고 싶다.

국대떡볶이, 순대 3000원(1인분 기준)

가마솥에서 꺼내는 순대는 셋 중 가장 인상 깊었다. 부드럽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밋밋하다. 물론 그럴 때 찍어먹으라고 소금이 있긴 하지만.

[기획 신정인 기자 글 이광수 사진 김유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35호(12.09.1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재
    더보기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