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컷뉴스

性·性·性..쾌락에 빠진 대한민국

김대훈 입력 2012. 09. 20. 06:03 수정 2012. 09. 20. 14:51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성에 탐닉하는 대한민국①]강남 룸살롱에서 농촌의 티켓다방까지 성매매 천국
상가 건물전체가 유흥업소.. 온라인, 스마트폰에 넘치는 性마케팅

[CBS 변이철·김대훈 기자/백준무 인턴기자]

광범위하고 일상화 된 성매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반인륜적 성폭행 사건 등 최근 우리 사회는 성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노컷뉴스는 '성에 탐닉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넘쳐나는 성, 성욕 과잉의 우리 사회문제를 집중 진단하고 건전성 회복 방안은 없는지 고민해 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性·性·性…쾌락에 빠진 대한민국

2. "여기 커피 한 잔!" 티켓다방의 진실

3. '여성은 정복의 대상일뿐?' 2030 막장문화

4. 해외 원정 성매매에 빠진 중년 남성들

5. 모텔의 사회학...성매매와 불륜의 온상

6. "집이 코 앞인데..." 주택가 점령한 퇴폐업소

7. 여중생 '性'까지 노리는 비열한 사회

8. "이젠 정말 그만~" 온라인 뒤덮은 성마케팅

9. 성 탐닉이 부른 필연...'위험한 사회'

10. 불편한 주제 '성매매'...터놓고 얘기하자!

11. '性공화국' 오명...이젠 벗자!

'부(富)의 상징'이자 '사교육 1번지'인 강남은 해가 지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른바 술과 성(性)이 뒤엉킨 일그러진 '강남의 밤 문화'가 펼쳐진다.

17일 밤 8시 무렵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S 룸살롱 입구. 벤츠 등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줄줄이 룸살롱으로 들어갔다.

룸살롱 현관에서는 이른바 삐끼들이 대기하면서 찾아온 마담이 있는 지 확인을 한 뒤 남성 고객들을 안내했다.

현관 아래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탄 손님들이 2층 룸으로 안내되자 잠시뒤 10여명의 여성도우미들이 들어왔다.

이른바 초이스를 끝낸 남성들은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연스럽게 2차(성매매)를 나갔다.

최근 불법 성매매 단속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다.

S 룸살롱 마담은 "아가씨 테이블 값은 10만원이고 올라가면(2차 나가면)토탈 30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흥업소 근처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남성은 "3년 전만 해도 저녁이 되면 아가씨들을 실어 나르는 자가용 차량으로 주택가 골목길이 막혀 빠져나가는데 한 시간 이상씩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 전체가 유흥업소… 온라인,스마트폰에 넘치는 性◈

서울을 벗어나 지난 18일 낮에 찾은 경기도 부천 원미구 상동에 있는 8층짜리 상가건물.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풀클럽, 안마시술소, 남성 휴게텔 등이 대문짝만한 간판을 달고 술 취한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2킬로미터 반경 이내에만 이런 상가가 열 군데 넘게 있다.

이현철 공인중개사는 "노래방과 안마시술소, 남성 휴게텔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자신이 아는 한 2차도 가능한 그런 곳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하철역에서 300미터 이내에 상가 2개와 호텔 그리고 룸살롱 들이 그야말로 즐비하게 있는 것이 바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스마트폰에도 성이 넘쳐난다. 성매매를 부추기고 홍보하는 민망한 문자와 메일이 수시로 들어온다.

회사원인 A씨는 "문자가 왔는데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어서 관심이 갔고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며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고 연락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술집과 안마시술소 또는 티켓다방 등 행태는 좀 다르지만 대도시와 중소도시, 읍면 시골지역에서까지 성매매는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性 이 넘쳐나는 한국사회,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성매매… 은밀하지만 거리낄 것도 없는 그 해방구엔 어제도 오늘도 흐릿하고 음험한 욕망이 차고 넘쳐난다.

◈한국사회 특유의 접대문화도 성매매와 깊은 관련◈

한국 사회 특유의 접대 문화도 '성매매'와 관련이 깊다.

국내 최대 규모의 룸살롱인 서울 강남 논현동의 '어제오늘내일(일명 YTT)' 관계자는 "우리는 바이어가 왔을 때 접대해야 하는 문화가 있다. 계약을 성사시킬 때 (룸살롱이) 필요하고 어느 나라마다 이런 귀빈 접대는 있다. 어디나 암암리에 (사업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있다. 여기(YTT)도 그런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YTT고객 중에 특히 대기업 직원이나 사업하는 손님이 많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결국 한국사회 특유의 '접대문화'가 '성매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국세청으로부터 최근 5년간 법인카드 실적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호화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결제액이 1조 413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룸살롱'에서 가장 많은 9237억 원(전체 결제액의 65.3%)이 결제 됐고, '단란주점'이 2331억 원(16.5%)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 사용을 가급적 꺼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호화 유흥업소에 뿌려진 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매매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하루 빨리 변혁해야◈

2010년 성매수 실태보고서'(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를 보면 재작년 한국 남성 10명 가운데 4명(37.9%)가 성매매를 했다. 또 평생 동안 1회 이상 성매매를 했다고 답한 사람도 절반(49%)에 달했다.

합법적으로 성매매가 가능한 오스트레일리아나 네덜란드에서도 평생 동안 성매수 경험이 있는 남성의 비율이 16%수준인 점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어쨌든 다수의 한국 남성이 성매매의 공범자이거나 방관자인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범람하는 성매매 등 성 탐닉 사회현상에 대해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는 어떻게 보면 서구보다 더 나은 훌륭한 상태지만 법과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는 성매매 문화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의지를 갖고 변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igfire28@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