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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30..우리들의 '은밀한' 이야기

김대훈 입력 2012. 09. 22. 06:03 수정 2012. 09.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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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탐닉하는 대한민국③]"우리 반에 10명 이상이 성 경험 있어요"
'픽업 아티스트'라는 변종 직업까지 출현

[CBS 변이철 · 김대훈 기자/백준무 인턴기자]

광범위하고 일상화 된 성매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반인륜적 성폭행 사건 등 최근 우리 사회는 성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노컷뉴스는 '성에 탐닉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넘쳐나는 성, 성욕 과잉의 우리 사회문제를 집중 진단하고 건전성 회복 방안은 없는지 고민해 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性·性·性…쾌락에 빠진 대한민국2. "여기 커피 한 잔?" 티켓다방의 진실 3. 10·20·30…우리들의 '은밀한' 이야기4. 해외 원정 성매매에 빠진 중년 남성들5. 모텔의 사회학…성매매와 불륜의 온상6. "집이 코 앞인데…" 주택가 점령한 퇴폐업소7. 여중생 '性'까지 노리는 비열한 사회8. "이젠 정말 그만~" 온라인 뒤덮은 성마케팅9. 성 탐닉이 부른 필연…'위험한 사회'10. 불편한 주제 '성매매'…터놓고 얘기하자!11. '性공화국' 오명…이젠 벗자!

'성(性)'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10대들이 '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늘어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상당수 청소년들이 학교 성교육에 만족하지 못한 채 '스마트폰'과 '온라인' 등을 통해 왜곡된 방식으로 '성'을 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0대 사춘기에 놓여 있는 중·고등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스마트폰으로 음란물 접해…한 반 10여명 이상이 성 경험"◈

고등학교 1학년인 신모 군(17)은 이른바 야동(야한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신 군이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야동 사이트 주소만 입력만 하면 끝이다.

실제로 'www.b***.com'과 'www.x******.com'을 입력했더니 성인 인증도 필요없이 정말로 신랄하다 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들이 수천건이나 나온다.

신 군은 "스마트폰으로 야동 사이트 주소만 알면 거기에 쳐서 들어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인 한모 군(16)도 '온라인으로 여러 성인물을 접했고 같은 반에 10명 정도는 성 경험이 있다'고 거침없이 밝혔다.

한 군은 "(성 경험은) 남자애들이 더 많죠. 열 명 정도로 여자애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요."라며 친구들의 성 경험 실태를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전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인 장모 양(18)은 걱정이 많다. 음란물을 통해 아름다운 성에 대한 개념이 오래 전에 깨진데다 '성폭행의 원인이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장 양은 "(음란물에서는) 여자를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구 다루듯이, 목적으로 그렇게 나오는 것 같아서 보면 안좋을 것 같아요. 신문에서 보면 범죄자들이 그런거 많이 본다고 해서…"라고 말을 흐렸다.

◈학교 성교육은 사실상 전무… "수준이 너무 낮아요!"◈

이처럼 호기심으로 가득찬 10대들이 접하는 성은 학교 교육이 아닌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정상적인 방식이 대부분이다.

신 군은 "성교육은 학교에서 아직 한 적이 없다. 중학생 때는 받은 적 있다. 다 아는데 뭘 그렇게 알려주나 해서 좀 우습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성가족부의 2012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의 유해매체 경험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핸드폰을 이용한 성인매체 경험은 올해 12.3%로 지난해 7.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같은 음란물 경험이 위험수위에 다다르면서 청소년 성범죄도 늘고 있다. 대검찰청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0년에 일어난 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모두 2107건이나 된다.

496건이 발생한 2000년 이후 10년 사이에 네 배 이상 높아진 것. 같은 기간 전체 성폭력 사건은 2000년 6986건에서 2010년 1만9939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고율 자체의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청소년 성범죄의 증가폭은 매우 가파르다.

청소년 성폭력의 주요 원인은 '호기심'이다. 실제로 2010년에 일어난 성폭행 중 20%가 넘는 사건의 범행동기가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가치관이 채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 인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일깨우는 대목이다.

◈집창촌 찾는 20대…'픽업 아티스트'라는 변종 직업도 출현◈

서울 모 대학에 다니는 최모(남,26) 씨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친구들과 달려간 곳이 집창촌이었다.

최 씨는 "첫 경험은 스무살 때 친구들이랑 미아리 텍사스를 간 것"이라며 "혜화동 쪽에 유명한 여관바리 같은 곳도 다녀 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단체를 강조하는 대학문화 때문에 어쩔수 없이 여러차례 성을 샀다"며 "20대 또래 대학생 대부분이 비슷할 거"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여성을 쉽게 유혹해 정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른바 '픽업 아티스트'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픽업 아티스트 관계자는 "수강료를 내면 길이나 커피숍에서 연락처를 받는 법을 배운 뒤 마지막으로 클럽이나 나이트에 가서 여자랑 연락처를 받고 같이 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거침없이 설명했다.

◈"접대문화로 전엔 룸살롱 자주 찾았지만…"◈

30대 회사원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성을 사고 있었다.

서울 광진구 S회사에 다니고 있는 유모 과장(남,39)은 입사 15년차로 경기가 좋을 때는 '접대'를 명목으로 룸살롱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상사와 함께 회식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으로 옮겨 2차로 유흥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과장은 "지금은 경기가 안좋아 저렴한 안마시술소나 유사성행위 업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가끔은 혼자 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요즘도 문자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계속 들어오는 룸살롱이나 유사성행위 업소 광고문구가 큰 유혹이 된다"고 고백했다.

법무법인 한림 형장우 변호사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돈만 있으면 성매매가 얼마든지 이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속 만으로는 단기간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어렸을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계적인 성교육과 인권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gfire2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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