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학원 산하 8개교 130여억원 수업료·지원금 불법 전출
서울시교육청 감사서 적발…전·현직 교장 등 25명 검찰 수사의뢰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홍익학원 산하 8개 초·중·고교가 수업료와 교육청 지원금 등 130여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7월 중순 홍익학원 산하 8개 학교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교비회계에서 131억원을 불법 전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현직 교장, 행정실장 등 25명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특정감사를 받은 8개 학교는 홍익대학교부속초, 홍익대학교부속중, 홍익대학교부속고, 홍익대학교부속여중, 홍익대학교부속여고, 홍익디자인고, 경성중, 경성고 등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수업료는 학교 운영비로만 사용해야 하며 남은 교육청 보조금은 다음해 예산으로 이월해야 한다. 하지만 홍익학원 산하 8개 학교는 131억원을 별도 계좌로 옮겼고 이를 통해 약 24억원의 이자가 발생해 총 155억원을 모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홍익학원 산하 8개교는 학교회계에 속하는 수입을 불법 전출했다"며 "적립금을 사전 보고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적립해 학교법인의 기본재산 형성에 사용해 온 것으로 이번 감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홍대부속초와 홍익여중·고는 이 돈으로 교사 이전 과정에서 학교 건물을 새로 짓는 데 사용했다. 경성중·고교는 홍익디자인고에서 옮겨 놓은 4억원으로 교사를 개축했다.
시교육청은 학교법인 기본재산 형성을 목적으로 사용된 금액 109억원 가운데 72억원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별 학교회계에 보전토록 하고 나머지 37억원은 교육청에 반환하도록 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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